증시전문가들은 5일 한국증시의 하락은 일시적 현상으로 분석했다. 전날 급등에 따른 부담과 프로그램 순매도로 하락했지만 이달 중순까지는 반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단기랠리후 횡보장세를 거친 뒤에는 하락추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의견과상승세를 굳힌다는 견해가 맞서고 있다. 상승전망이 맞다면 실적 우량주를 매입한 뒤 장기적으로 기다리면 손해보지 않는다. 그러나 다시 하락추세로 돌아선다면 가능한한 주식을 현금으로 바꾸거나 단기매매를 해야한다. ◆프로그램매매가 증시 짓눌러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0.04포인트 높은 672.72로 출발했으나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서더니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했다. 코스닥시장도 거래소시장을 따라 하락했다. 무엇보다 오후 2시 현재 2천억원에 육박하는 프로그램 순매도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들이 8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일본시장이 급등하고있다는 소식도 호재가 되지 못했다. 전날 대규모의 프로그램 순매수로 매수차익 잔고가 5천억원에 이른데다 그동안많이 오른데 따른 경계매물이 부담스러워지면서 개인과 외국인이 선물을 팔았고 이는 백워데이션과 프로그램 순매도로 이어졌다. 황성윤 증권거래소 시황분석팀장은 "선물시장 하락은 시장의 추세를 나타내지않는다는 점에서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다"고 말했다. ◆ 단기전망은 밝다 증시전문가들의 상당수는 이달 중순까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이날은일시적인 조정장세라는 견해다. 그 이유로 반도체 현물가격이 연중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국제유가가 북해산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24달러까지 떨어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국내 경기선행지수가 상승쪽으로 방향을 틀고 기업실적도 나쁘지 않다는 점도긍정적 시각의 근거로 꼽혔다. 게다가 미국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6일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미국증시가 횡보하다 최근에 상승한 것도 한국증시의 반등장세 연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히고 있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반등분위기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봐야한다"면서 "그러나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하게 떨어진데 따른 갭을 메우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기술적 반등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추세적 상승 장담못해 11월중순까지 랠리이후의 장세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미국과 한국의 경기 움직임에 대한 예측이 다르기 때문이다. 경기가 추가로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연말의 횡보를 거쳐 상승세를 굳힐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경기하강이 끝나지 않았다는 전문가는 당연히 추가적인 주가하락을 예상했다. 김석중 교보증권 리서치담당 상무는 "미국의 내구재 소비지출은 줄었지만 설비투자는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미국경기는 횡보하다 내년 하반기에는 상승세로 돌아선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증시는 내년 1분기 이후 추세적 상승세를 굳힐 것"이라면서 "이런상황에서는 실적 우량주를 사놓고 장기적으로 기다리면 손해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한 반대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영익 대신증권 투자전략실장은 "증시가 추세적 상승세로 돌아서려면 경기여건이 개선돼야 하는데, 미국의 경기지표는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면서 "미국기업들의실적은 더욱 나빠지고 있으며 소비심리도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시장은 이달중순까지의 랠리이후 횡보하다 연말연초에는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면서 "반등하면 주식을 팔아 현금을 보유하는게 현명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kr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