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D램 DDR가격이 현물시장에서 연일 연중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더욱이 지난 1일 국내 반도체업체에 대한 마이크론테크놀러지사의 제소에도 불구하고 4일 삼성전자[05930]와 하이닉스반도체[00660]의 주가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급상승에 힘입어 7% 이상 뛰어올라 정보기술(IT)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지 않았나 하는 기대감마저 확산되고 있다. ◆DDR가격 상승기조 = 4일 아시아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요 D램 가운데 DDR(더블데이터레이트) D램은 소폭의 상승세를 기록하며 연중최고치를 재경신했다. 전자상거래를 통해 메모리반도체를 중개하는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256메가 DDR(32Mx8 266㎒) D램은 지난주말에 비해 0.90% 상승한 8.60-9.00달러(평균가 8.88달러)선에 거래돼 올들어 최고가격까지 올랐다. 또 256메가 DDR(32Mx8 333㎒) D램도 0.44% 상승한 8.60-9.10달러(평균가 8.94달러)선을 기록했으며 128메가 DDR(16Mx8 333㎒) D램도 4.30-4.60달러(평균가 4.49달러)로 0.22% 올랐다. SD램 가운데는 256메가(32Mx8 133㎒) 제품이 지난주말에 비해 2.49% 오른 2.80-3.05달러(평균가 2.88달러)선에 거래됐으며 128메가(16Mx8 133㎒) 제품도 1.70-2.00달러(평균가 1.80달러)선을 기록, 1.12% 올랐다. ◆삼성전자.하이닉스 주가급등 = 삼성전자는 이날 7.77% 올라 36만7천500원을기록, 지난 8월말이후 처음으로 35만원대를 돌파했고 하이닉스도 지난달 28일 이후처음으로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주말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크게 오른데다 현물시장에서 DDR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가격의 상승기조에 힘입어 곧 고정거래가 10% 인상을 추진할 계획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미국 마이크론이 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상대로 보조금 지급문제를 들춰내 상계관세 부과를 미국정부에 요청했다는 악재가 있었지만 반도체 경기에 대한 희망적인 분위기에 묻혀 버렸다. 더욱이 인텔 등 IT 선두기업들의 최고 경영자들이 IT산업이 이미 연말 바닥을 통과,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회복기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은 것도호재로 작용했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 역시 시장전망 자료를 통해 아-태지역의 반도체 시장규모가 올해보다 21.6% 늘어난 635억달러에 이른다고 발표, 이를뒷받침했다. ◆`낙관'은 금물 = 그러나 관련업계에서는 이같은 반도체 시장의 호황세가 오래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임홍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D램 가격동향과 관련, ▲PC업체의 신제품 마케팅 ▲각 채널 재고 저조 ▲공급업체의 물량 제한 등 세가지 조건이 11월 중순까지 변함없이 지속되지만 이후엔 가격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민후식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도 "최근 대만업체들 방문한 결과, 수요기반 회복에 대한 확신감을 가질 징후를 찾기 어려웠다"며 "11월 후반-12월에는 가격의 하락조정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하이닉스는 최근 영국 법인 매각대금중 1억달러의 유출문제, 자회사인하이디스 지분의 중국 매각 지연에다 인피니온에 이은 마이크론의 제소로 내우외환에 둘러싸여 있어 앞날이 불투명하다. 하이닉스는 "1억달러 유출문제는 과거의 일이고 자회사 매각은 진행중인 상황이며 제소문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채권단의 재무개선 계획이 계속늦춰지고 있는 상태에서 이같은 악재는 국내 IT산업의 회복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