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닷새째 올랐다. 뉴욕증시 마감 뒤 발표된 IBM의 실적 개선과 그에 따른 나스닥선물 강세를 호재로 받아 최근 반등세를 이어갔다. 뉴욕증시가‘인텔 충격’으로 급락했지만 이미 전날 장중 선반영됐다는 인식이 확산된 데다 목요일 뉴욕증시 강세를 예상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 가능성, 필리핀 폭탄 사고 등 악재성 재료가 나왔지만 탄력을 받은 증시 오름세를 꺾지는 못했다. 수급상으로는 손절매를 마친 기관이 모처럼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매수하며 강세를 주도하며 외국인 매물을 걷어냈다. 시장에서는 증시가 이틀간의 장중 조정을 무난히 거치고 오름세를 연장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단기 조정을 거치더라도 종합지수가 2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 추가 상승을 타진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 종합지수 640선 회복 = 1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8.41포인트, 1.32% 높은 644.66에 거래를 마쳤다. 종합지수는 한 때 625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방향을 돌렸다. 코스닥지수는 0.95포인트, 2.00% 오른 48.43으로 마감, 나흘째 상승세를 이었다. 거래소에서는 장중 등락을 거듭하며 거래량이 증가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2억8,395만주, 3조272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는 3억1,884만주, 9,267억원 어치가 활발히 손을 옮겼다. 증권주가 정부정책과 M&A 등을 재료로 8% 이상 폭등한 가운데 운수창고, 의료정밀, 보험, 은행, 유통, 정보기기, 인터넷, 반도체 등이 대부분 업종이 올랐다. 반면 통신을 비롯, 전기가스, 음식료, 통신방송서비스 등은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0.82% 올랐고 국민은행, 현대차, LG전자, 신한지주, 삼성화재, 기아차, 삼성전기, 강원랜드, 국민카드 등 지수관련주도 대부분 상승했다. SK텔레콤, KTF, KT 등 대형 통신주가 동반 하락하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다음, 인터파크, 옥션, 새롬기술 등 인터넷 관련주가 짧은 조정을 거쳐 동반 급등하며 탄력이 살아있음을 과시했다. 증권주는 현대증권 매각을 재료 삼아 유화증권우만 제외하고 상장된 전 종목이 급등했다. 투자주체별로는 기관이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898억원, 35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573억원, 203억원 순매도로 대응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851억원을 처분한 반면 코스닥에서는 124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모처럼 프로그램 매수가 매도를 압도했다. 프로그램 매수는 1,612억원 어치 유입되며 지수관련주를 도왔다. 프로그램 매도는 803억원 출회됐다. 미래에셋전략운용센터 이종우 실장은 “IBM의 실적 개선으로 어제와 반대로 뉴욕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강화되면서 상승세가 연장되는 것을 도왔다”고 평가했다. 이 실장은 “아직 펀더멘털이 반영될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보이나 가격메리트에 의한 반등은 지속될 수 있다”며 “낙폭과대주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