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록 전 동원증권 이사(44)가 15일 일본 마루하치(丸八)증권 상무(CIO)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1940년에 설립된 마루하치증권은 나고야(名古屋)에 본사를 둔 일본 중견 증권사다. 이 전 이사는 동원증권의 디지털경영시스템을 개발·정착시킨 주역이었다. 일본 도카이(東海)대학을 졸업한 그는 국내 증권업계의 IT(정보기술) 전문가로 통한다. 장기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 증권사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의 홈트레이딩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한국의 전문가를 직접 스카우트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씨는 "일본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18% 수준에 머물러 증권사들이 개인 자금을 증시로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일본도 한국과 같이 홈 트레이딩을 통한 개인주식 거래가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국내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시장에 적합한 시스템과 마케팅전략을 개발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