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가 동반 침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메릴린치가 비대해진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8일자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메릴린치는 자사가 매매 중개를 하고 있는 나스닥 주식 중 75%의 중개 업무를 중단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메릴린치가 매매 중개하는 나스닥 종목은 현재의 1만개에서 2천400개로 대폭 줄어들게 된다. 2천400개종목은 나스닥의 주요 종목들로 올해 들어 현재까지 나스닥 전체 시가총액의 92%를 차지하고 있으며 경쟁업체인 모건 스탠리가 담당하고 있는 1천500개 종목보다 더 많은 것이다. 이와 함께 나스닥 매매 업무를 뉴저지주 저지 시티에서 뉴욕 본사로 이관할 예정이다. 그러나 저지 시티 사옥 처리 방향과 향후 인력 감축계획을 밝히지는 않았다. FT는 이번 조치는 메릴린치가 지난 2000년 중반 나스닥 거래 중개업체를 인수하면서 몸집 불리기에 나섰던 것과 상반된 움직임이라면서 향후에 약세장이 지속되면서 나스닥 증시도 위축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나스닥은 올해 들어 무려 40%이상 하락, 미국내 다른 주요 지수보다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더 컸으며 전체 나스닥 종목 중 3분의 1이상의 주가가 5달러선에도 못치고 있는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