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의 3분기(7∼9월) 수익성이 전분기에 비해악화된 것으로 추정됐다. 3일 주요 대형증권사의 3분기 실적 추정치에 따르면 상장업체의 매출액 증가폭이 미미한데다 순이익은 전분기에 비해 10%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증권은 159개 분석대상 상장기업군(Universe)의 3분기 실적추정치를 집계한 결과 매출액은 111조8천388억원으로 지난 2분기에 비해 0.4% 증가했다고 밝혔다. 경상이익은 12조2천52억원으로 8.7% 감소했고 순이익은 7조8천612억원으로 10.6% 줄었다. LG투자증권은 150개 분석대상 기업군의 매출액이 108조2천15억원으로 0.9% 증가했고 순이익은 7조7천151억원으로 10.5% 줄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동원증권도 98개 상장.등록기업(상장사 78개,코스닥 20개)의 3분기실적을 추정한 결과 수익성 악화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의 매출액(95조9천490억원)은 작년 동기보다 15.5% 늘고 순이익(7조113억원)은 312.1%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1.5%, 16% 감소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사 중에서는 삼성전자,LG전자,삼성SDI 등 전기전자업체의 실적악화가 두드러졌다. 삼성증권 추정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은 10조1천306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2.0% 늘었으나 영업이익(1조7천269억원)과 순이익(1조5천371억원)은 각각7.7%, 19.8% 줄었다. 현대증권도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8.9% 감소하고 순이익은 15.7% 줄어든것으로 추산했다. 또 삼성증권은 LG전자에 대해 영업이익이 57.9%, 순이익이 50.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고 현대증권도 영업이익과 순이익 감소율을 57.3%, 64.5%로 제시했다. 삼성SDI의 경우 현대증권은 순이익이 14.4%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고 삼성증권은16.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전기.전자업체의 3분기 실적부진은 PC시장의 위축과 D램 가격의 전반적인 약세에서 비롯됐다며 전세계적인 IT(정보통신) 경기부진은 기업이익모멘텀을 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보증권 김석중 상무는 "3.4분기 실적이 전분기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데다 개별기업별로도 시장기대치를 뛰어넘기는 힘들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상반기와 같은 이익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