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조흥은행 지분 매각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2일 "매각주간사로 선정된 모건스탠리 컨소시엄이 4∼5일께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투자안내서(teaser letter)를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관심을 표명하는 투자자들에게 정부 보유지분 80.05% 가운데 최소 20%를 매각할 계획"이라며 "11월까지는 계약이 성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각지분은 조흥은행 전체 발행주식의 20%인 1억3천5백80만주다. 액면가(5천원)로 매각할 경우 정부는 이번에 6천8백억원 가량의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된다. 주간사인 모건스탠리 관계자는 "잠재적인 투자자를 찾기 위해 안내서를 우선 발송하는 만큼 성급하게 의미를 둘 필요는 없겠지만 일단 매각작업이 본궤도에 들어섰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해외증시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을 감안,다수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민영화를 추진하는 해외 DR(주식예탁증서) 발행 계획은 미루기로 했다. 그러나 블록세일 중에라도 증시여건이 호전되면 UBS워버그 CSFB증권을 통해 5억 달러(약 15%)의 해외 DR 발행을 재추진,내년 하반기까지는 조흥은행 민영화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조흥은행 지분은 정부 80.05%,현대그룹 2.4%(현대중공업 1.78%,현대투신 0.62%),외국인 2.8%,우리사주조합 등 기타 소액주주가 14.72% 등이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