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투자로 꿩도 먹고 알도 먹고.'


주식투자자들 사이에 배당투자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미국 증시 불안, 이라크전쟁 가능성 등 외부 변수로 시장전망이 불투명한데다 '널뛰기 장세'가 되풀이되면서 시세차익을 겨냥하는 투자전략으론 수익을 얻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가 변동성이 심한 요즘 같은 상황에서 추격매수 등 단기 시황에 매달릴 경우 적지 않는 손실을 볼 수도 있다.


반면 배당투자는 향후 주가상승에 따른 시세차익뿐만 아니라 3개월여만에 5~9% 수준의 주주배당금를 보장받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재테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담배인삼공사 SK가스 LG상사 가스공사 아세아제지 계룡건설 삼환기업 한국쉘석유 등 배당투자 유망주의 주가 하방경직성을 보이면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배당투자 메리트가 부각된데 힘입은 것이다.


연말 배당을 겨냥한 선취매가 이들 종목을 중심으로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 성숙돼 가는 여건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증시 대내외적으로 배당투자 여건이 여느 때보다 좋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올해 상장사 실적이 대폭 호전돼 배당여력이 높아졌다.


또 실적개선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불안 및 수급악화 등 외적변수로 인해 상장기업의 주가 수준이 매우 낮아 배당투자수익률(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수치)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증권사 조사에 따르면 예상 배당투자 수익률이 5%를 웃도는 종목이 수십개에 이를 정도다.


향후 증시전망이 크게 나쁘지 않은 점도 배당투자 여건을 유리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홍성국 부장은 "미국 증시불안 환율하락 외국인 매도세 등 그동안 증시를 짓눌렀던 악재의 강도가 서서히 약화되고 있다"면서 "국내증시는 700선 안팎을 바닥권으로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가 상승세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경우 배당금과 시세차익을 한꺼번에 얻을 수 있어 '안전성과 수익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게 된다.



<> 배당투자 요령 =배당투자의 약점은 배당기준일 이후 주가가 매수가격보다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10%의 배당을 받았더라도 주가가 그만큼 하락하면 배당투자 효과는 없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은 연말 연초에 여타 종목에 비해 상승탄력이 둔화되며 하락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배당을 받은 뒤 매도하는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르면 일주일, 늦어도 1개월 정도 지나면 대부분 원상회복을 하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채원 동원증권 주식운용 팀장은 "은행이 아니라 우량 기업에 예금한다는 심정으로 배당투자에 임하면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목 선정 기준으로 배당투자수익률만 보지 말고 실적개선 여부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실적호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배당기준일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배당투자 유망주이면서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가스공사 LG전선 대림산업 신도리코 등이 대표적 종목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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