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엔 강세를 반영, 큰 폭 하락 출발한 뒤 1,212원선을 거닐고 있다. 전날 조정 장세가 강하게 연장되면서 이틀전 급등했던 '간극'을 일부 메워 장중 1,209원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달러/엔 환율의 반등이 낙폭을 축소하게끔 만들었다. 달러/엔 환율이 전날 123엔대까지 도달했던 흐름에서 121엔대까지 급락, 개장초 달러/원의 강력한 하락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달러매수초과(롱)상태로 이월됐던 일부 세력들의 포지션 처분이 개장초 잇따랐다. 전날 확인했던 1,220원대 레벨부담과 추석전 업체 네고 등 하락 조정의 빌미가 충분히 주어지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도 사흘만에 순매수로 방향을 바꿨다. 시장은 달러/엔 환율 동향에 촉각을 세운 가운데 추석을 목전에 둔 네고물량이 얼마나 쏟아지느냐에 따라 낙폭 확대 여지가 있다. 반등시 매도가 효과적일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현재 전날보다 6.00원 내린 1,212.6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달러 약세로 이틀만에 1,210원대로 복귀하면서 1,215/1,216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7.10원 낮은 1,211.50원에 개장한 환율은 차츰 낙폭을 확대, 9시 34분경 1,209.5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저가매수 등으로 추가 하락이 제한된 환율은 한동안 1,210원을 축으로 시소하다가 달러/엔의 반등으로 9시 57분경 1,213.00원까지 올랐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어제부터 계속 포지션이 무거운 데다 추석 네고물량을 감안하면 위쪽에서 제한될 여지가 크다"며 "유가가 떨어지긴 했으나 정유사 결제가 어느정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에 초점을 맞춰야 되고 네고가 많다면 아래쪽으로 1,206∼1,207원까지 보고 있으며 위로는 1,212∼1,213원에서 막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엔도 단기적으로 매수세가 남았고 오늘 일본은행(BOJ)미팅이나 지수발표가 있어 121.70∼121.80엔은 일단 지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도쿄에서 122.13엔으로 개장초 121.80엔대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했다. 간밤 뉴욕에서 달러/엔은 미국 경제지표 부진과 증시 하락 등으로 경제회복의 지연 우려감이 지배, 하락세를 보이며 121.97엔에 마감한 바 있다. 엔/원 환율은 같은 시각 100엔당 992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92억원, 19억원의 주식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사흘만에 매수우위의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