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세기조를 잇던 달러화의 기세가 꺾였다. 미국 경제지표의 부진과 뉴욕 증시의 하락이 달러 매도세를 부추긴 데다 부시 대통령과 그린스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발언이 가세했다. 13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오전 8시 41분 현재 앞선 뉴욕장보다 0.02엔 내린 120.00엔, 유로/달러 환율은 0.0002달러 내린 0.9816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간밤 뉴욕에서 달러/엔은 120.02엔으로 직전일 뉴욕 종가인 120.28엔보다 낮았고 뉴욕 종가기준으로 7일만에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0.9760달러에서 0.9818달러로 올랐다. 달러는 이날 미국 2/4분기 경상수지가 1,300억달러 적자를 기록, 분기 기준 최악의 성적을 가리켰으며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도 앞선 주에 비해 1만9,000건이 는 42만6,000건으로 5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8월 수입물가는 전달대비 0.3% 상승했다. 뉴욕 증시는 이같은 경제지표의 부진을 떠앉고 하락했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이 UN연설에서 이라크에 대한 공격이 있을 것임을 강하게 천명했다. 또 그린스팬 의장이 의회 증언에서 전날 베이지북의 부정적인 경제전망을 재차 확인하고 금리인하 여부를 시사하지 않아 달러 매수세는 자연 자취를 감췄다. 피츠버그베이스드 연방투자자문의 밥 코윗은 "미국이 경상수지에서 하루에 20억달러를 잃고 있는 것은 반박할 수 없는 계산"이라며 "자금유입을 통해 이가 상쇄되지 않으면 달러는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