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무선통신 서비스 부문의 선두업체다. 50%를 웃도는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기반으로 수익성과 성장성을 두루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올 상반기중 국내 상장기업중 가장 "장사"를 잘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의 상반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영업마진)은 33.83%를 기록,상장사중 최고였다. 1백원 어치를 팔아 33.8원을 남긴 셈이다. 자기자본이익율(ROE)이 지난해 19.6%에서 올해 28.0%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탄탄한 내수 기반을 갖고 있는 덕분에 "외풍"(外風)에 흔들리지 않는 장점을 지녔다. 실적도 매년 꾸준히 호전되고 있다. 상장기업중 주당순이익(EPS)이 가장 높다는 점이 뛰어난 기업실적을 증명해주고 있다. SK텔레콤의 실적호전 원동력은 이동전화 가입자수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통화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이용빈도가 불어나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올 상반기중 매출은 4조4백47억원을 기록,작년 동기(2조9천1백56억원)보다 38.7%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조3천6백84억원과 9천46억원에 달해 작년 동기 보다 28.5%와 43.1% 늘어났다. 이같은 실적호전은 올 하반기에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통신 분야의 서비스 영역이 갈수록 다양해지면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무선인터넷 분야는 SK텔레콤의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꼽히고 있다. 휴대폰을 이용한 각종 부가서비스의 이용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LG투자증권은 SK텔레콤의 올 하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보다 47% 가량 증가하는 등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매출(8조7천2백40억원)과 영업이익(3조4백27억원)이 작년보다 40.1%와 38.0%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순이익도 1조7천9백28억원을 기록,57.2%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업다각화를 통한 수익 다변화도 기대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라이코스를 인수한데 이어 증권전문 사이트인 팍스넷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신용카드 사업에도 진출하는 등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활발한 신규투자는 시장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이사회를 통해 이동전화 시설과 지불결제 리더기 보급,포털 통합망 구축 등을 위해 4천6백84억원의 자금을 신규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동전화 시설용량및 커버리지 확장을 위해 올9월부터 내년 6월까지 3천8백9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인터넷 포털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유무선 인터넷 포털인 "네이트-라이코스"의 망통합에 2백94억원을 투자하고 이동전화 지불결제 시스템에 5백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스마트카드 리더기 보급에 나서는 등 이동전화 지불결제 서비스를 위한 기반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같은 신규투자는 외형과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주가에 유리하게 적용할 것이라는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