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상승 추세로 변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증시는 짧은 반락 뒤에 급반등하거나 장중 조정을 거치며 상승세를 연장, 점진적인 박스권 상향을 지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1일 증시는 기술적 반등의 모멘텀을 제공한 뉴욕증시와 반도체 가격이 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단단한 흐름을 나타내며 추세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짙게 했다. 특히 증권, 은행, 건설주의 동반 강세가 눈길을 끌었다. ‘트로이카주’로 불리는 이들 업종이 동반 상승하며 선도주로 나선 경우 반등세가 상당 기간 연장되거나 추세가 전환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 이날 증권업종이 6.76% 폭등한 것을 비롯, 건설과 은행업종이 각각 2.37%, 2.23% 오르며 나란히 업종지수상승률 1,2,3위를 차지했다. 최근 낙폭과대 논리로 나타나고 있는 ‘주고받기식’ 순환매성 강세에서 벗어나 확실한 주도주가 부각되는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는 견해가 설득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경 스타워즈’에 참가하고 있는 증시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조짐을 비교적 정확히 예측하고 대응했다. 지난주 말부터 증권, 건설, 은행주에 대한 편입비중을 확대하며 수익률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 이날에도 대부분 참가자들은 코스닥이나 기술주 비중을 줄이고 트로이카주 지분을 늘리는 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분석팀장은 우주통신을 처분하고 이 자금으로 LG투자증권과 조흥은행을 각각 포트폴리오에 편입했다. 전날 건설주를 사들였던 현대증권 류한묵 차장은 시선을 은행주로 돌려 대구은행을 매수했다. 또 LG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동양투신운용 김희국 운용역은 SK증권을 매수해 금융주 비중을 확대했다. 이날 매매에서는 스타워즈 개막 6개월여만에 처음으로 누적수익률 150%를 돌파한 대신증권 나민호 팀장의 발빠른 장세 대응이 눈길을 끌었다. 대신증권 나민호 팀장은 전날 장 막판 LG투자증권, KH바텍 등을 처분하며 현금확보에 주력했다. 뉴욕과 서울증시의 단기 조정을 예측해 주식비중을 축소했다는 설명이다. 이날 증시는 그러나 뉴욕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나 팀장의 예상보다 견조하게 흘렀다. 나 팀장은 빠르게 주식비중을 확대했다. 피에스케이테크와 코스맥스, 조흥은행 등을 신규로 매수했고 LG투자증권과 KH바텍 등을 재매수했다. 뉴욕증시 반락 예측은 적중했지만 국내증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자 주저하지 않고 주식비중을 높인 것. 나 팀장이 굳건하게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신증권 나민호 팀장은 “국내증시가 기술적 반등 이상의 상승을 시도하고 있어 목표지수대를 기존 750선에서 그 이상으로 높여잡았다”며 “단기 조정이 나타날 경우 저가 매수의 기회가 제공된다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