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이 싸다'는 장점에다 증시 상승과 M&A(인수.합병)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더해지며 증권주가 급등세로 마감했다. 21일 거래소시장의 증권업종 지수는 6.75%의 가장 높은 업종 상승률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동양종합금융.서울.세종.SK증권이 상한가로 마감했고 나머지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5% 이상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증권업종이 지난 3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주식시장 침체로 낙폭이 더욱 깊어졌다며 '값이 싸다'는 장점이 일단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촉발시켰다고 분석했다. 또 700선에 안착한 주식시장이 반등세를 이어가자 상승장 도래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더욱 호전시킨데다 최근 여의도 증권가에 나도는 갖가지 M&A설이 개인투자자의 매수심리를 부채질했다고 지적했다. 메리츠증권 심규선 연구원은 "증권주 급등의 첫째 원인은 낙폭이 컸다는 점"이라며 "증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증권주에 선반영되기 때문에 최근의 주식시장 상승세도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 신규광 연구원은 "증권업종지수는 지난 3월20일 2,307포인트로 고점을 찍은 뒤 6월말 1천192선으로 추락했다"며 "주식시장이 700선을 회복한 뒤 상승세를 이어간 점이 증권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특히 6∼7월 거래소.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시가총액 대비 1%로 바닥권에 머물렀지만 이달들어 1.3% 수준으로 올라왔다며 시장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증권주 매수를 불러 일으켰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증시의 상승추세가 지속될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른데다 증권사들의 펀더멘탈 개선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며 박스권의 제한적 상승에 그칠 것으로 판단했다. 동원증권 권기정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 상승세는 지켜봐야 한다"며 "7월 증권사 이익이 6월보다 떨어지는 등 펀더멘탈의 개선조짐도 나타나지 않고 있는만큼 증권주는 제한적 상승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 신규광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오르더라도 증권주에 대한 매기가 이내 곧 IT관련주로 넘어갈 가능성이 많다"며 "박스권내에서 움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