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하락했다. 20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최근 주가급등으로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주가가 비교적 큰 폭으로 밀렸다. 다우지수는 118.72포인트(1.32%) 하락한 8,872.07로 다시 8900선 아래로 밀렸고 나스닥도 17.97포인트(1.29%) 떨어진 1,376.57를 기록했다. S&P500은 13.27포인트(1.40%) 밀린 937.43에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3억1천만주, 나스닥 14억9천만주로 휴가철 평균수준이었다. 월가 전략가들은 "이날 하락은 예상됐던 것으로 투자자들도 놀라지 않는 실정"이라며 "최근 급등세로 인해 특별한 호재가 없는 한 앞으로는 급등락보다는 보합권에서 움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이달 말까지는 특별한 경제지표 발표도 없는 실정이다. 전일종가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지난 7월 24일의 최저치에 비해 16%, S&P500은 무려 19% 반등했었다. 이날 증시는 통신주들이 온통 화제였다. 도이치텔레컴이 자회사인 무선전화업체 보이스스트림을 SBC커뮤니케이션과 벨사우스가 공동 소유하고 있는 싱귤라와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업체들이 대거 하락세를 면치못했다. SBC커뮤니케이션과 벨사우스는 각각 7%와 4% 하락했고 제3자인 버라이즌도 UBS워버그증권의 통신주 전반에 걸친 투자의견 하향조정으로 5% 떨어졌다. 그러나 퀘스트커뮤니케이션은 짧짤한 수익의 전화번호책자 사업을 카아라일그룹을 중심의 컨소시움에 70억달러를 받고 팔기로 합의, 자금조달에 숨통이 터지면서 이날 하루만에 무려 31.7% 치솟았다. 장거리 전화사업자인 AT&T도 엔터테인먼트 벤처기업에 대한 지분을 합작기업인 AOL타임워너에 모두 넘긴다는 소식에다 JP모건의 투자의견 상향조정까지 겹쳐 3.90% 올랐다. 다른 기술주들도 대부분 약세였다. 반도체 대표선수 인텔이 2.52% 떨어지면 반도체주의 약세를 이끌었고 마이크로소프트(1.85%) 델컴퓨터(1.49%) 선마이크로시스템즈(3.58%)등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전일 동종업체인 로우의 실적호전으로 주가가 덩달아 올랐던 미국 최대 가정수리용품 소매체인 홈디포는 이날 2분기 수익이 전년동기보다 28% 늘어난 것으로 발표되면서 4.2% 올랐다. 한편 인터넷 경매업체인 이베이가 전자결제시스템 메이커인 페이팔의 인수절차가 사실상 완료됐다는 발표로 2.26% 하락한 반면 페이팔은 10.00%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