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인 광덕물산의 대표이사 사장이며 최대주주인 이택용씨가 보유지분(23%)을 모두 처분한 뒤 잠적했다. 특히 이 사장이 지난 3월 보유주식을 처분했는 데도 회사측에서 이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이에 이사장은 GPS사의 이사를 겸직하고 있다는 점을 이용,2백18억원 규모의 GPS 어음에 배서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주주 지분변동의 경우 회사나 개인이 신고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관리감독이 어렵다는 점에서 허술한 제도 때문에 투자자의 피해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20일 "이 사장과 연락을 시도중이나 아직 연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작년 8월 벌처펀드로부터 주식을 인수,광덕물산의 최대주주가 됐다. 광덕물산은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열기 위해 주주명부를 폐쇄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3월에 지분을 처분했는데 어떤 이유에서 공시를 하지 않았는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이 사장이 상장기업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는 점을 활용,GPS의 어음에 배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주주가 지분을 모두 처분한 뒤 떠나버린 옵셔널벤처스 사건이나 최근 개인적 이유로 주식을 담보로 잡혔다 최대주주가 바뀌는 기업이 증가하는 등 대주주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덕물산은 의류제조업체로 2001사업연도(2001.4~2002.3)중 매출 1백93억원,당기순손실 1백86억원을 기록했으며 감사의견은 '한정'을 받았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