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신운용은 일본계 대금업체들이 발행한 고금리 기업어음(CP)을 사모펀드에 끼워 넣고 고수익을 제시하며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15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신운용은 최근 선보인 'TAMS-RM사모B단위형채권혼합1펀드'에 일본계 대금업체인 A&O인터내셔날이 발행한 CP 2백70억원어치를 편입했다. 이 펀드의 총 설정액은 4백80억원으로 전체 편입 자산의 56%가 A&O의 CP로 채워진 셈이다. 'TAMS-RM사모B단위형채권혼합1펀드'는 14일 현재 약 2.8%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주식을 편입하지 않은 채권형 펀드가 연간 기준으로 16.8%의 고수익을 내고 있는 것이다. 이는 투자적격 업체(A3-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업황의 불안정성과 발행 업체의 신인도 문제 때문에 같은 등급의 CP(보통 8%대 초반)보다 높은 연 11%의 수익률을 보장해 주는 A&O의 CP 덕분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 6월부터 일본계 대금업체가 회사채와 CP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며 "이중 상당량이 투신권의 사모펀드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