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투자신탁증권이 현대건설 채권으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새로 발매한 채권형펀드에 보유중인 현대건설 회사채를 끼워 넣어 목표수익률을 높였고 이 펀드들이 순식간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기 때문이다. 대투증권이 지난달 15일부터 5백억원 한도로 내놓은 '매칭스페셜장기채권펀드' 1호가 발매 1주일만에 다 팔린데 이어 25일 판매하기 시작한 5백억원 규모의 2호도 이달 1일 조기 마감됐다. 주식시장이 침체를 거듭해 상대적으로 채권형펀드의 매력이 높았던 때이기도 하지만 이들 펀드의 목표수익률이 높았던 것이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겼다. 보통 5.8∼6.1%대인 1년만기 채권형펀드에 비해 '매칭스페셜장기채권펀드'는 펀드만기와 보유채권만기를 일치시키는 전략을 사용하며 연6.3%라는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제시했다. 고수익률을 제시할 수 있었던 것은 고금리의 현대건설 회사채를 각 펀드에 5%씩 편입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1,2호펀드에 각각 5%씩 편입된 현대건설 회사채의 시장유통수익률을 18%로 잡으면 각 펀드 전체로는 0.9%의 수익률이 반영된다는 게 대투측의 설명이다. 대투가 고금리의 현대건설 회사채를 보유할 수 있었던 것은 작년 5월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졌을 때 다른 투신사들과는 다른 채무조정안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