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주식 약정액 규모에서 3년째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 97년 8위권에서,99년 4위로 도약한 뒤 3년째 정상에 머물고 있다. 삼성증권은 소매영업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증권업계 최초로 홈페이지에 금융포탈사이트 개념을 도입,온라인 영업에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 경쟁의 초점이 되고 있는 종합자산관리(랩어카운트) 영업에서도 경쟁사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있고 기업금융(IB) 부문도 수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강원랜드,주성엔지니어링 등 코스닥의 대표적인 업체의 등록을 주간했으며 KT 및 담배인삼공사 민영화때도 공동 주간사를 맡았다. 지난 99년에는 전체 기업공개(IPO) 규모의 45%를 소화하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향후 양적 경쟁보다는 정도영업과 질적인 차별화를 통해 장기적으로 진정한 1위를 굳히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황영기 삼성증권 사장은 작년에 약정경쟁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품질경영을 통한 고객중심의 선진금융을 구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최근 리서치센터와 투자정보팀의 기능과 인력을 대폭 보강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작년 9.11테러 이후 상승장에서 삼성증권이 가장 높은 위탁매매계좌 증가율 및 시장 점유율 증가율을 기록한 것도 이같은 고객중심의 경영이 투자자들에게 인정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의 주요 수익원은 수익증권 취급수수료와 위탁매매 수수료이다. 위탁매매수수료는 증권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폭이 크다. 삼성증권은 수수료수입중 위탁매매수수료에 대한 수입비중이 경쟁사보다 낮은 66%대에 머물고 있어 수익구조가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다. 수익증권 판매 영업은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동시에 주고 있다. 수익증권 판매로 분기당 5백30억 가량의 수익을 얻고 있으나 과거 수익증권 판매를 통해 발생했던 잠재부실에 대한 부담이 있다. 삼성증권은 2001사업년도에 모두 1천8백79억원의 잠재손실을 반영,부실자산을 클린화하고자하는 의지를 보여줬다. 굿모닝증권은 문제가 되고 있는 채권담보부채권(CBO)펀드와 관련,삼성증권의 추가적 손실규모를 5백24억원으로 추정했다. 또 수익증권 판매는 은행권의 시장 참여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향후 수익증권관련 잠재부실이 정리되면 삼성증권은 수익증권 판매와 위탁매매시장에서 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2001사업년도에 전년대비 70% 감소한 5백7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잠재부실을 클린화하기 위해 대규모 충당금을 쌓은데 따른 것이다. 굿모닝증권 홍진표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앞으로 대규모의 비경상적인 손실 발생가능성이 적은데다 증권시장이 회복되면 신규고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2002사업년도 당기순이익은 2천5백45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