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통신서비스업종의 대표주자인 새롬기술의 주가에 암운이 드리워졌다. 새롬기술 사장의 친인척과 전 사장 등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미리 내다팔아 손실을 줄인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투자자들은 분노했다. 지난 23일 낙폭이 기술적 반등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던 새롬기술은 이날 하한가에 가까운 11.05%나 곤두박질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은 기업의 실적보다 벤처기업의 도덕성과 투명성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입을 모았다. 이번 사건이 아니더라도 새롬기술은 향후 수익성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해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신증권 강록희 책임연구원은 "그동안 시장에 돌던 소문이 사실로 드러났다"면서 "도덕성과 투명성을 우선시하는 투자자들에게 외면 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새롬기술이 벌이고 있는 통신서비스 강화 등 신규사업도 수익성 악화 소지가 있다"면서 "보유중인 투자 유가증권 1천123억원은 과다한 수준이며, 향후 지분법 평가손실 등 영업외비용 증가요인도 있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새롬기술에 대한 투자등급을 '매도'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동원증권 구창근 연구원은 "아무리 잘 나가는 벤처기업이라도 도덕적인 문제가 불거지면 투자자들은 용납을 안한다"면서 "향후 사업구도를 명확히 하고 회사의 비전을 새롭게 제시못하면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연구원은 "주가가 많이 빠진 상태지만 사라고 권유할 수 없는 실정"이라면서 "현재 주가는 펀더멘틀즈에 비해 비싼 편이라서 투자의견은 비중 축소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굿모닝증권 김동준 연구원은 "벤처기업 대표의 도덕성 문제는 시장에 민감하게 작용하는 것"이라면서 "향후 주가는 낙관할 수 없지만 사건이 검찰에 넘어가 진행되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