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다시 720대로 급락했다. 반등을 기대했던 미국시장이 회계부실 파문 확산과 기술주 실적악화로 나흘째 급락하면서 경계감을 고조시켰다. 외국인이 전날에 이어 현물을 대거 내다 팔았고 전날 지수를 끌어올렸던 프로그램 매수가 되나오며 지수관련주를 압박했다. 이에따라 대형주가 급락한 가운데 KT 등 일부 대형주로 손절매성 매물이 관측되면서 시장분위기가 한층 냉각됐다. S&P의 한국 국가신용 A등급 상향이 발표됐지만 묵은 재료로 영향력은 미미했다. 미국시장의 펀드 환매 요구속에 당분간 외국인 현물 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과 프로그램 매매에 따른 급등락이 예상된다. 24일 종합지수는 721.41로 전날보다 22.11포인트, 2.97% 내렸고 코스닥지수는 59.54로 2.07포인트, 3.36% 하락했다. 장중 715선까지 밀린 뒤 S&P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소식에 낙폭을 조금 줄였다. 업종별로 운송을 제외하곤 대부분 내렸고 통신, 보험, 서비스, 디지털컨텐츠, 인터넷, 정보기기, 통신서비스 등이 4~5%로 낙폭이 넓었다. 하락종목수가 1,324개로 상승 285개를 크게 넘은 반면 상한가종목은 50개로 하한가 26개보다 많았다. 반도체 현물가 하락세와 미국 반도체장비주 노벨러스시스템의 실적 악화로 삼성전자가 2.90% 내리는 등 반도체주가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하이닉스는 등락을 거듭하다 9% 급락세로 마감했다. LG전자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부분 내린 가운데 KT, SK텔레콤, KTF 등 대형통신주가 4~5% 내려 낙폭이 컸다. LGEI가 LG전자 지분을 공개매수한 뒤 유상신주를 교부키로 함에 따라 주식가치 희석 우려로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이 상반기 실적 호조로 소폭 상승했고 LG홈쇼핑도 긍정적 실적 전망으로 올랐다. 전날 급등했던 다음이 5% 이상 내리는 등 인터넷주 낙폭이 컸고 SBS, 엔씨소프트 등도 낙폭이 5% 이상에 달했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던 새롬기술은 대주주의 불공정 거래혐의가 적발되며 11% 가량 급락했다. 외국인이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1,200억원과 110억원 이상 순매도했고 코스피선물을 8,400계약 이상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장중 선물 9월물이 백워데이션을 보이며 프로그램 순매도가 차익중심으로 1,350억원 가량 나왔다. 반면 개인은 저가매수에 나서며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1,700억원과 19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거래는 19억 6,500만주와 3조 2,700억원이 손을 바꿔 비교적 활발했다. 신영증권 김인수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주식펀드 환매요구가 일어나면서 아시아권 시장에서 외국인 매도가 확대되고 있다"며 "외국인의 추세적 이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당분간 매물이 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낙폭 방어를 위해서는 미국시장 안정과 증시 자금유출이 안정되어야 한다"며 "700선 지지는 별로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며 추가조정이 상승폭의 2/3선인 650선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