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달러/엔 환율 하락을 반영, 장중 1,210.00원선을 하향 돌파했다. 월드컴 회계 문제로 나스닥선물이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56분 현재 전날보다 4.00원 하락한 1,209.70원에 호가됐다. 폴 오닐 미국 재무장관에 이어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환율은 시장세력과 경제여건에 의해 결정된다"며 최근 달러 약세를 용인하는 발언을 하자 달러 매도세가 급격히 늘었다. G8 정상회담 참가차 캐나다 카나나스키스를 방문중인 부시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각) "달러화가 시장의 힘에 의해 적정 환율 수준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부시가 미국의 수출업체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같이 발언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환율의 추가 하락 여지가 다분하다고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1,210.00원선은 상징적인 의미를 가질 뿐 기술적으로 어떤 의미도 갖고 있지 않았다"며 "환율 하락이 더 진행돼 1,207∼1,208원대까지 내려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1,200원선도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은 개입 경계감 속에서도 120엔대로 하락해 거래되고 있다. 현재 120.55엔을 기록, 전날 뉴욕시장 종가보다 0.79엔정도 급락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