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문가들은 2002 월드컵대회가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개선시키는 등 국내증시에 중장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전망은 심리적 저항선인 800선이 무너지면서 증시의 향방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한국팀이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첫승을 낚거나 16강 진출에 성공할 경우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오는 12일 트리플위칭 데이에 따른 변수 등을 감안할 때 이달중 주가지수가 저점을 형성할 것이란 견해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월드컵대회가 끝나는 올 하반기부턴 수출 호조와 기업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상승세에 다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대되는 월드컵 효과=월드컵대회를 단기 이벤트가 아니라 중장기 호재로 받아들이는 증시 전문가들이 의외로 많았다. 응답자의 62.5%(15명)는 2002 월드컵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국가이미지를 개선시키는 중장기적인 호재'로 대답했다. '일시적 이벤트로 단기호재에 그칠 것'이라는 응답은 20.8%(5명),'별 영향없다'는 16.7%(4명)에 불과했다. 한국팀의 성적과 주가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관련성이 있을 것'이라는 반응이 우세해 주목을 끌고 있다. 한국팀이 승리하거나 16강에 진출할 경우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응답이 54.1%(13명)로 '관련 없을 것'(11명)보다 많았다. 특히 응답자의 25%는 16강 진출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급격히 호전시켜 종합주가지수 900을 재돌파하는 모멘텀으로까지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견해를 내놓았다. 그러나 월드컵대회 개막 자체는 월드컵 관련주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응답자의 79.1%(19명)는 '월드컵 효과'가 관련 종목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고 답했다. ◆월드컵 전후의 주가 흐름=응답자의 87.5%(21명)는 월드컵 이후 주가가 오를 것이란 반응을 보였다. 이는 한국팀의 16강 진출 여부와 무관하게 국내외 경제 펀더멘털상 상승세가 유효하다는 판단이란게 응답자들의 설명이다. SK투신운용 장동헌 주식운용본부장은 "증시가 최근 2개월간 기간 및 가격조정을 거친 데다 2분기 기업실적 호전세가 재확인되면서 주가가 반등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월드컵 이후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본 응답자는 3명에 그쳤다. 이들은 미국경제의 회복 여부를 확인하는데 시간이 다소 걸려 외국인 매도세가 좀더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조정장세와 관련,종합주가지수 저점은 750∼780선에서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 전체의 66.6%를 차지했다. 향후 증시의 최대 변수로는 '미국증시 불안'(50.0%)이 가장 많았고 '수급악화'(25.0%),'원화절상'(20.8%) 등의 순으로 꼽혔다. 국내 증시는 올 4분기중 종합주가지수 1,000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 전문가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응답자의 62.5%는 4분기중에 1,000∼1,200선을 점쳤다. 반면 3분기중에 1,000선을 넘을 것으로 전망한 전문가는 3명이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