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하나은행장은 제일은행과의 합병협상이 결렬된 것과 관련, "오는 8월말까지 다른 은행과 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자회사인 하나증권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 대형 증권사를 M&A(기업인수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31일 기자와 만나 "국민은행이 전산통합을 완료하는 9월부터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쟁에서 뒤지지 않도록 그 이전에 다른 은행과 합병을 성사시키려고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한다면 서울은행을 인수할 의사가 있다"며 "그러나 서울은행 공개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예보 관계자는 "우선협상자 지정은 하나은행에 특혜를 주는 셈"이라며 "예정대로 공개입찰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매각 주간사인 골드만삭스가 금명간 매각제안서를 발송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행장은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하나금융그룹의 전략에 비춰 볼 때 하나증권의 규모가 지나치게 작다"며 "대형사를 골라 M&A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대우증권이나 대신증권 등을 하나증권의 합병파트너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