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호, 도쿄미쓰비시(東京三菱) 등 일본 7대대형 금융기관 계열의 13개 은행이 올 3월말 결산기준으로 떠안고 있는 부실채권 규모가 사상 최고수준인 27조1천700억엔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본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일본 은행들은 3월 결산기까지 한해 동안 순이익의 배에 가까운 7조7천500억엔의 부실채권을 처리했음에도 불구, 부실채권의 잔고는 오히려 이같이 늘어남에 따라앞으로도 심각한 경영난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에 7대 금융기관이 발표한 부실채권 규모는 종전 최고기록인 지난 1999년 3월의 20조3천억엔을 갈아치운 것이다. 부실채권이 증가한 이유는 지난해 도쿄 증시의 약세로 인해 보유주식의 평가손이 발생한데다, 금융청의 은행권 부실채권에 대한 엄격한 특별검사가 실시된데 영향을 받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대출거래선의 영업부진 및 지가하락에 따른 담보가격의 저하 등도 은행권 부실채권을 부풀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금융청은 지난해 하반기 실시된 특별검사를 통해 `요주의 거래선 채권'을 `파산우려가 있는 채권' 등 부실채권으로 판정함으로써 지난해 3월 기준으로 17조6천억엔이었던 부실채권 규모는 1년 사이에 무려 10조엔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UFJ은행과 미쓰이 스미토모은행은 심각한 경영위기에 처한 다이에 등에 물려 부실채권 규모가 각각 6조4천억엔과 5조9천억엔 등 전년 동기대비 배이상 늘어났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