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숨고르기를 거쳐 큰 폭 올랐다. 기관이 프로그램 매수를 중심으로 대폭 순매수하면서 상승을 이끌었다. 전날 미국시장이 경제지표 악화에도 불구하고 강보합으로 선방한데다 나스닥선물이 급등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북미 반도체장비 BB율의 8개월 연속 상승세도 한몫 거들었다. 거래소 지수관련주가 프로그램 매수로 급등했고 나스닥선물 강세로 장후반 다음을 비롯한 코스닥 인터넷주가 무차별 상한가 입성에 성공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상승연장 가능성을 타진하면서도 900선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박스권 장세를 염두에 둔 전략을 권했다. 17일 종합지수는 875.03에 마감, 전날보다 16.99포인트, 1.98%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79.47로 1.48포인트, 1.90% 상승했다. 대부분업종이 올랐고 화학, 전기전자, 증권의 상승폭이 3% 이상이었다. 코스닥 인터넷과 소프트웨어는 각각 10.48%와 5.64% 급등했다. 상승종목수가 1,000여개에 달했다. 삼성전자가 3.38% 오른 것을 비롯해 SK텔레콤, POSCO, 현대차, LG전자, 삼성전기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대부분 올랐다. 반면 국민은행, KT, LG카드, 신한지주 등은 소폭 내렸다. 기관이 2,039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이 2,114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장중 순매수와 순매도를 오가다 157억원 순매도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의 KTF, 국민카드, LG텔레콤, 휴맥스 등도 올랐다. 특히 다음과 옥션이 각각 상한가와 11.63% 급등했고 한글과컴퓨터, 새롬기술 등도 상한가 강세에 동참했다. 삼성증권 유욱제 수석연구원은 "비록 KT 청약 때문이지만 투신권으로 자금이 많이 들어와 심리호조에 기여했다"며 "나스닥선물 강세로 옵션 만기를 맞는 주말 미국시장에 대한 전망이 좋아 다음주 890선까지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기관이 프로그램 차익매수를 제외할 경우 매수는 얼마 안돼 시장 영향력은 크지 않다"며 "다음주 미국시장과 외국인 동향의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며 미국 경기에 대한 중기적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어 이번 상승은 기술적 반등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