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급속한 원화가치 상승으로 인해 자동차 조선 철강 전자 등 해외시장에서 일본제품과 경합하고 있는 업종에 적지 않은 수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산업자원부가 내다봤다. 산자부는 17일 '최근 환율 동향과 수출에의 영향' 자료를 통해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하락이 국내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무역협회는 이와 관련,한국과 일본의 30대 수출 주력품목 가운데 서로 겹치는 품목이 13개나 되고 이들 품목이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7%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무역협회가 이달 초 2백50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환율 하락으로 무역적자를 내기 시작한 업체가 10.7%에 달했고 수출 채산성이 악화된 곳도 60%가 넘었다. 한편 신국환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원화의 평가절상 속도가 문제지만 우리의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원화가치는 지속적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기업들도 앞으로는 원화 강세를 염두에 두고 품질과 생산성 향상에 전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