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사흘째 급등하며 860대에 안착했다. 코스닥지수도 78선으로 이틀째 올랐다. 미국의 경기회복세 속에서 주가 급락 우려감이 씻기자 외국인 매수가 현선물에 걸쳐 강력하게 유입됐고 시장안정감에 따라 차익거래 등 프로그램 매수세도 수급을 뒷받침했다. 특히 1/4분기 미국 시장이 5.8% 성장세를 보인 이래 2/4분기 경기회복 속도가 꽤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줄고 나스닥지수가 바닥에서 벗어나는 분위기여서 해외불안감은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종합지수가 800대 초반에서 바닥을 확인했으나 첨단기술주들의 상승이 기술적 반등으로 이해되고 있어 주가 상승폭에 대해 과도한 기대감은 경계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1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5.25포인트, 3.02% 급등한 862.62로 마감, 지난 4월 26일 이래 860선을 다시 되찾았다. 장중 850으로 갭업 출발해 866선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개인 매도 등 20일선의 저항에 부딛히며 추가상승이 제한됐다. 코스닥지수는 78.34로 1.68포인트, 2.19% 올랐다. 최근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전자 등 대형주가 급락한 뒤여서 코스닥시장의 상승폭이 적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2,563억원을 순매수, 지난 4월 17일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선물시장에서도 6,000계약 이상을 순매수했다. 거래소에서는 전업종이 올랐고 코스닥시장에서는 섬유의류, 출판매체, 제약, 운수장비부품을 제외한 전 업종이 올랐다. 최근 급락사태를 맞았던 삼성전자가 5% 이상 급등하며 37만6,000원을 기록했고 현대차가 10% 급등하며 대형주 상승세를 주도했다. 대형주 중에서는 SK텔레콤이 상승탄력이 줄고 한국전력이 막판 상승세로 전환하며 강보합을 기록했으나 공모를 앞둔 KT, 국민은행, 포스코, LG전자, 삼성전기, 기아차 등이 지수상승률만큼 고르게 올랐다. 코스닥에서는 KTF가 강보합에 그쳤으나 국민카드, LG텔레콤, 하나로통신, SBS 등 대형주 상승폭이 컸고 엔씨소프트, 휴맥스 등도 최근 하락세에서 크게 반등했다. 하반기 거래소 이전 소식이 전해진 기업은행도 4% 가까이 올랐다. 거래소 상승종목은 545개로 하락종목 208개의 두배를 넘었고, 코스닥에서도 상승종목이 467개로 하락종목 271개를 앞섰다. 현대증권의 오현석 선임연구원은 "미국 시장이 안정되고 나스닥 반등세가 이어지며 외국인이 대량 매수에 나섰다"며 "종합지수 20일선에 대한 돌파 정도의 반등력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국인 매수가 연속성을 가질 것으로 보이진 않으나 삼성전자에 대해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그러나 주도주가 없는 상태에서 낙폭 과대 종목이 기술적 반등하는 과정이어서 이익모멘텀 종목으로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의 이덕청 금융시장팀장은 "미국의 4월중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좋아져 긍정적"이라면서도 "그러나 IT 부문 소비증가율은 낮아 지나친 기대감은 삼가야 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