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코스닥시장에서 사흘째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들은 KTF 국민카드 강원랜드 등을 중심으로 1백86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이틀째 대규모 '팔자'에 나서며 시장을 급락세로 몰아간 것과는 아주 대조적이다. 외국인들은 장중에도 거래소에서는 계속 매도 규모를 늘려간 반면 코스닥에서는 소폭이지만 매수 강도를 높이는 모습이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투매에 가까운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거래소시장과는 달리 코스닥시장은 외국인의 매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외국인의 코스닥 '컴백'을 예상하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우위 이어질 듯 =정윤제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은 거래소시장보다 먼저 급락하면서 충분한 가격조정과 기간조정을 거쳤다"고 평가했다. 그는 "외국인 매수와 함께 지수도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어 어느 정도 외국인의 매수세 전환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의 거래소 대표주에 대한 매도 공세가 지속될 경우 코스닥은 홀로 상승하는 '절대적 강세'보다 '빠질 때 덜 빠지'는 '상대적 강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현정환 SK증권 선임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고 거래소시장의 부진이 단기적으로 코스닥시장으로의 매기이전을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외국인 선호주에 관심둬라 =미국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국내 증시가 단기간에 상승추세로 전환될지는 불투명하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우위를 바탕으로 저평가된 실적우량주를 중심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현정환 연구원은 "지난 3월 하순 이후 하락기간중 낙폭이 컸던 종목 가운데 최근 반등추세로 전환되며 회복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외국인 선호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PER(주가수익비율)가 낮아진 우량주로 종목을 압축,반등을 이용한 단기매매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이런 종목으론 강원랜드 잉크테크 삼천당제약 하림 디지아이 한국트로닉스 LG마이크론 레이젠 백금정보통신 태산엘시디 등이 꼽혔다. 정윤제 연구원은 "휴맥스 등 조정을 크게 받은 우량주의 경우 관심을 가져도 괜찮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 모두 단기적으로는 하락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어 적극적인 매매보다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