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쌍두마차"격인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6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떨어졌고 SK텔레콤은 연중최저치로 하락했다. 6일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각각 5.94%와 3.04% 하락한 34만8천원과 23만9천원에 마감됐다.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매도공세속에 7일 연속 하락했다. 외국인 지분율(54.18%)이 지난 2000년 12월26일(54.16%)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SK텔레콤은 작년 12월18일(23만8천원)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 올들어 지난 3일까지 6백89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던 외국인이 이날 67억원어치를 내다팔고 국내 기관도 매도에 가담했다. 1.4분기 매출액(1조9천3백20억원)과 순이익(4천4백20억원)이 전년 동기 보다 36%와 11% 늘었다고 밝혔지만 주가급락을 막지는 못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미국 증시 급락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와 수급불균형이 삼성전자와 SK텔레콤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SK증권 전우종 기업분석팀장은 "삼성전자의 급락은 미 증시 폭락세에서 비롯된 외국인의 투자심리 위축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 팀장은 "삼성전자의 경우 메모리를 포함한 반도체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가량"이라면서 "반도체 가격 급락 보다는 외국인의 매도공세 강화 등 수급여건 악화가 주가 하락의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동원증권 양종인 수석연구원은 SK텔레콤에 대해 "해외 주요 통신주가 실적악화로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연초 요금인하에 이어 지난달초 접속료를 내림에 따라 수익성 악화 에 대한 우려감이 많다"면서 "1분기 실적이 당초 기대치와 큰 차이가 없어 상승모멘텀을 만들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 김정환 과장은 "SK텔레콤은 주요 이동평균선이 역배열된 데다 주가 일봉 챠트상 "해드앤 쇼울더" 형태가 완성돼 추가 조정이 예상된다"면서 "삼성전자도 갭 하락과 함께 60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졌고 흑삼병(3일연속 음봉)이 나타난 만큼 당분가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