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7개월 연속 양봉은 나타나지 않았다.

'잔인한 4월'은 지난해 9월 미국 테러 이후 이어온 상승 추세선을 꺾으며 증시에 '조정다운 조정'을 안겼다.

당분간 증시는 조정 국면이 이어진 가운데 돌파구를 모색할 전망이다. 최근 동조화 경향이 짙어진 뉴욕증시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또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수급 불안이 야기될 공산이 크다.

아울러 하이닉스 매각 무산에 따른 불확실성 증폭과 D램 가격 하락으로 모멘텀 공백 현상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뉴욕증시라는 외적 변수와 옵션만기라는 내적 변수에 따라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실적주를 위주로 한 단기 대응이 바람직하겠다. 주식비중을 높인 상태에서 급등락하는 장세를 대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 하이닉스와 대우차 = 하이닉스 정상화와 대우자동차 매각. 2년 이상을 끌어오며 증시를 억눌러온 국내 구조조정 현안이다. 공교롭게도 30일 하이닉스와 대우차는 함께 타결점에 이르렀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대우차 채권단과 GM이 순조롭게 매각 본계약을 체결한 반면 하이닉스는 이사회의 거부로 마이크론과의 메모리 부문 매각협상이 사실상 무산됐다.

대우차 매각의 경우 정해진 수순을 밟은 까닭에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GM의 속내를 알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일단 불확실성 제거 측면에서 증시에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하이닉스 이사회의 조건부 양해각서(MOU) 부결과 독자생존 추진은 다소 의외의 결과로 놀라움을 줬다. 지속적으로 가능성이 제기되기는 했지만 채권단과 정부의 '입김'이 작용했음에도 '과감한' 선택을 감행한 것.

이사회는 잔존 법인 재건 방안이 마이크론 주가를 과다하게 산정했고 우발채무와 잔존법인의 현금흐름에 대해서도 낙관적으로 추정하는 등 실현가능성이 의문시돼 독자생존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발표에도 증시는 움츠러들지 않았다. 매각조건이 워낙 불리해 MOU체결이 상승의 힘으로 작용하지 못했기에 실망도 크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부실 기업의 해외 매각을 촉진하지 못하는 결과를 빚을 수도 있다는 우려와 채권단의 신규지원 불가 방침 속에 하이닉스의 독자생존추진은 성사가능성과는 별도로 당분간 증시에 부담으로 남을 전망이다.

◆ 모멘텀 공백 지속 = 하이닉스 문제는 D램 가격과도 직결된다. 증시관계자들은 올해와 내년 128메가 기준 D램 가격이 4달러선을 유지해야 하이닉스의 독자생존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이닉스 매각 무산은 그러나 비수기를 맞은 D램 가격의 추가하락을 가져올 공산이 크다. 30일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128메가SD램은 14일 연속 약세를 보이며 개당 2.99달러까지 떨어졌다.

D램 가격 약세는 마이크론의 덤핑 물량 출회 등에 따른 것으로 하이닉스가 가세할 경우 가파른 내림세를 탈 것이고 이는 삼성전자의 고정거래가격 인하, 수출회복 지연 등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모멘텀 공백이 좀 더 이어질 수 있음을 암시한다.

또 증시의 급반등을 지원할 수 있는 해외 모멘텀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화요일 뉴욕증시는 기술적 반등이 기대되기는 하지만 여전히 불안정하다. 지지선을 잃고 추락한 주요지수가 '더블딥' 우려를 딛고 일어서기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화요일에는 발표되는 경제지표로는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주목된다. 시장관계자들은 이들 지수가 전달보다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어 반발매수세를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

콜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줄었다. 정부는 경제정책조정회의를 통해 거시정책의 큰 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고 한국은행 총재도 통화정책을 급격히 전환하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 5월 콜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췄다.

최근 자주 거론되온 '선제적'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그만큼 빠른 경기회복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증시에 호재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어쨋든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7일 콜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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