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환율 하락세와 월드컵 수혜 기대감 및 1.4분기 실적호전 등 호재가 겹치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덩달아 비상하고 있다.

30일 거래소시장에서 대한항공은 전날보다 1천8백원(9.83%) 오른 2만1백원에 마감됐다.

지난 99년 9월27일(2만1천2백원) 이후 2년 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선주는 가격제한폭인 1천6백원이 올라 1만2천3백원까지 치솟았다.

최근 3일 연속 매도공세를 펼쳤던 외국인이 이날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대한항공의 강세는 환율하락과 월드컵 수혜 기대감, 실적호전 등 다양한 호재가 한꺼번에 부각됐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외화부채가 20억달러(2조5천8백억여원)에 달해 최근 환율하락(원화절상) 추세에 따라 장부상의 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평가된다.

또 한달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의 최대 수혜종목중 하나로 꼽힌다.

여기에 올해 1분기 영업.경상.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는 등 실적이 급격하게 좋아지고 있다.

회사측은 지난 1분기에 매출 1조4천억원, 영업이익 6백억∼7백억원, 경상이익 3백억∼4백억원 가량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했다.

작년 1분기에 유가급등과 환율상승으로 1천5백9억원의 영업손실과 3천3백36억원의 경상손실, 2천3백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었던 것에 비하면 큰 폭의 흑자로 돌아선 셈이다.

KGI증권 이수현 선임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원화절상에 따라 이자비용이 줄고 항공연료비 하락으로 마진율도 개선돼 지난해 외환평가손실에서 올해는 평가이익도 기대된다"면서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등 과거 월드컵을 개최한 적이 있는 국가의 주가 움직임을 볼 때 월드컵 개최 한달 전의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았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닥등록기업인 아시아나항공도 올해 국내 노선 단가인상과 월드컵 및 주5일근무제 확대에 따른 항공여행객 증가로 6백5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