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주가가 크게 뒷걸음을 쳤다. 코스닥지수는 뚜렷한 반등 없이 6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돌파하며 급락했고 상대적으로 견조하던 종합주가지수 역시 2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가 무너졌다. 지난 한주간 거래소는 5.88%, 코스닥은 11.85%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외국인이 매도공세를 펼치고 있는 데다 LG그룹의 불투명한 지분매각으로 한국기업의 '지배구조'가 다시금 불거지고 있는 점, 금융감독원의 주가조작 단속 등 여러 요인이 겹쳐진 탓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의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종목별로는 일시적인 투자심리 악화로 주가가 지나치게 하락한 종목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기술적 반등을 노릴 만하다는 지적이 많다. 또 중.장기적으로 증시의 상승기조는 유효한 만큼 가격부담이 한결 가벼워진 이때 실적우량주를 나눠 사는 것도 괜찮다는 분석이다. ◆ 단기적으로 낙폭과대주를 노려라 =지난주 종합주가지수는 단기에 6% 가량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도 10%가 넘는 내림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종목별로 펀더멘털에 비해 지나치게 하락한 종목이 눈에 띄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낙폭과대에 따른 일시적인 기술적 반등이 충분히 예상되는 시점"이라며 "거래소 시장의 경우 이번주 60일 이동평균선(843.40)을 지지선으로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했다. 종합주가지수 850선 부근에서 간접투자자금이 재유입되고 있는 점도 기관투자가의 매수여력을 높여 긍정적이다. 삼성증권 정현 연구원은 "일부 우량주는 낙폭이 너무 커 매수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가격부담이 상당폭 해소됐다"며 "우량주를 중심으로 단기적 관점에서 매매할 만하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증시가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 등 거래소 우량종목보다는 코스닥의 중소형 우량주의 반등탄력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투자의견이 '매수'인 우량주중 코리아써키트 태평양물산 광주신세계 한국전기초자 중앙건설 한섬 세아제강(거래소) 한네트 코미코 포시에스 한빛아이앤비 이앤텍 월드텔레콤(코스닥) 등은 올해 최고가 대비 30%이상 하락했다. ◆ 중장기적으로는 우량주 분할매수 시작 =미국의 다우와 나스닥지수가 9.11 이후 지지선인 10,000선과 1,700선 아래로 떨어진 만큼 국내 증시도 중기적인 상승추세를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난주와 같은 급락세가 이번주 중반까지 이어진다면 실적이 우량한 업종대표주 중심으로 저가 분할매수에 나서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GI증권 윤세욱 이사는 "장기적인 주가의 상승세는 변함이 없는 만큼 더 떨어진다면 길게 보고 우량주 위주로 조금씩 사들일 만하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도 1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되는 5월부터는 조금씩 살아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가격부담이 상당폭 줄어든 상황인 만큼 최근 상승세를 이끌었던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삼성전기 등 우량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하는 작업을 시작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