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지난 1분기 예상치를 넘어서는 큰폭의 이익을 올렸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들어 예대마진 확대와 증시 활황 등에 힘입어 이자수익과 유가증권 평가이익 등이 증가하며 은행권의 1분기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일부 은행들은 1분기에 기대 이상 실적을 올림에 따라 올해 목표치를 초과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은행은 올들어 지난 3월까지 순이익이 1천219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68.4% 늘어났으며 올해 전체로는 예상수준인 5천억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한미은행도 순이익이 923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배 이상 늘어나 올해 목표치인 3천억원에 무난히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은행은 1분기 순이익이 1천700억원으로 대출자산 증가에 힘입어 78.7%나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서울은행은 566억원으로 주거래고객 확대 전략 성공에 힘입어 88.7%나 증가했고 반기로는 충당금적립전 이익이 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조흥은행은 충당금적립전 이익은 작년보다 17.8% 늘어난 4천300억원, 당기순이익은 680억원 가량인 것으로 추정했으며 반기 이익은 1천450억원 규모로 전망했다. 한빛은행은 충당금적립전 이익이 9천500억으로 충당금을 최대 70%까지 쌓더라도 순이익이 작년 동기대비 2배이상 많은 3천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반기목표이익은 7천500억원선으로 잡았다. 외환은행은 충당금 적립 등으로 순이익이 소폭 감소하며 500억원 수준에 그치겠지만 충당금적립전 이익은 예상보다 큰 폭(186%)으로 늘어나 3천100억원에 이르고 올해 전체로도 애초 전망했던 1조1천900억원에 충분히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국민은행은 뉴욕증시 상장규정 때문에 밝히지 않고 있으나 역시 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인 크레디스위스퍼스트보스톤(CSFB)사는 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익을 작년보다 40% 이상 늘어난 6천600억∼6천700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은 6천500억원선으로 제시했다. 지방은행들도 이익이 크게 증가해 부산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536억원으로 부산시 금고 인수 및 저원가성 예금 증가에 힘입어 무려 13배나 확대됐으며 2분기에는 470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순이익이 5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배넘게 늘었으며 반기에는 95억원선을 예상하고 있고 대구은행은 1분기 433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반기로는 720억원선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