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리츠증권 구경회 연구위원 > 국민은행은 시가총액이 18조원에 이르는 대기업으로 은행업종 뿐 아니라 국내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중 하나다. 지난해 주택은행과의 합병으로 소매금융 시장에서의 절대적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가계대출 시장의 점유율은 39%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업대출 시장에서도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은행의 여수신 금리를 선도하는 등 실질적인 "리딩뱅크"로서의 역할을 맡고 있다. 2001년 순이익은 4분기에 발생한 하이닉스반도체 관련 손실 등으로 인해 당초 예상치를 소폭 밑돈 1조4천9백억원(연간 단순합산)을 기록했다. 금년 1분기 실적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순이자마진의 급격한 변화나 대형 부실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간 순이익은 1조9천6백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가능성과 가계여신의 부실화 여부로 인해 은행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실적이 말해주기 때문에 결국은 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국민은행의 주가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가계여신이 최근 급증하기는 했지만 정부와 시장의 지속적인 경고와 은행의 자체 판단에 따라 과도한 수준까지 이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의 예를 볼 때 미국에서 80년대초반 가계여신이 급격히 늘어난 후 경기가 악화되면서 대규모 부실채권이 발생하고 많은 수의 S&L(저축대부조합)이 도산했었다. 하지만 이는 경제성장률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발생한 것이다. 성장률이 회복되고 있는 최근의 국내 상황과는 다른 면이 있다. 현 주가를 기준으로 국민은행의 PBR은 1.9배, PER는 2002년 예상치 기준으로 8.8배 수준이다. 이는 다른 은행주와 비교할 때 대표주로서의 프리미엄이 전혀 형성되지 않은 수준이다. 최근 업종 대표주들이 수급적인 요인으로 인해 조정받고 있는 모습이다. 향후 강세장을 예견한다면 이 시점이 대표 은행주인 국민은행을 싸게 살 수 있는 때라고 판단된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며 연말 목표 주가로 8만2천원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