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 1조6천여억원어치를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들어 삼성전자에 대한 공격적 매도를 지속, 지난 26일 현재 보통주 1조5천855억원, 우선주 662억원 등 모두 1조6천51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같은기간 외국인의 전체 순매도(1조3천713억원) 액수를 능가할뿐 아니라 한국전력(1천513억원), LG전자(1천513억원), 포항제철(1천376억원), 국민은행(1천309억원) 등 다른 지수관련 대형주의 순매도 규모에 비해 압도적이다. 이같은 매도공세로 외국인의 삼성전자 지분은 작년말 59.63%에서 56.39%로 급감했다. 특히 이달들어서만 지난 14일 2천697억원, 15일 2천210억원, 25일 1천588억원등 모두 9천581억원어치를 처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주가는 기관과 개인이 물량을 받아내면서 작년말 27만9천원에서 34만9천원으로 25%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작년 9월 미국 테러사건이후 공격적으로 삼성전자를 사들였던 외국인들이 주가가 2배 이상 오르자 차익실현과 비중축소 차원에서 일부 매도를 하고 있으나 1.4분기 실적이 대폭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더이상 대규모 매도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대우증권 정창원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D램가격 하락을 계기로 펀드내 과비중 해소를 위해 시작된 외국인의 매도공세는 삼성전자의 자사주매입이 시작되는 이달말을 기점으로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 김영준 애널리스트도 "최근 D램 가격이 하락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팔고 있지만 앞으로 실적개선을 계기로 삼성전자에 대한 재평가작업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매도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 kim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