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BW) 등 전환증권을 많이 발행한 기업들은 주가 상승에 제약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코스피50기업의 평균 희석 주당순이익이 종전 주당순이익(EPS)에 비해 99년에는 7.4%, 2000년 17.5%, 2001년 상반기에는 9%가 각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희석 주당순이익은 전환사채와 전환우선주, 신주인수권부사채, 주식매입선택권등 전환증권이 보통주로 전환될 가능성을 고려해 계산한 EPS로 종전의 주당순이익보다 낮을 경우에는 주가가치가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코스닥50기업의 희석 주당순이익 하락률도 99년에는 5.3%, 2000년 3.1%, 2001년상반기 3.3%를 각각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중 전환증권의 희석효과를 업종별로 보면 금융업이 16.5%로 가장 높았고 제조업 6.0%, 서비스업 2.0%, 기타 0.1% 등의 순이었다. 전환증권의 희석효과는 주당순이익과 희석 주당순이익간의 차이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높으면 높을 수록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 된다. 이처럼 금융업의 희석효과가 높은 것은 최근 구조조정과정에서 자본 충실화를위해 전환증권을 많이 발행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LG경제연구원 한원종 연구원은 "전환증권을 많이 발행한 기업들은 유통물량이크게 늘어나면서 주가 상승에 많은 제약을 받게 된다"면서 "따라서 투자자들이 좀더 정확하게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주당순이익은 물론 희석주당 순이익까지 분석,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