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재보험은 보유보험료 기준으로 아시아·아프리카 지역 1위,세계 17위의 대형 재보험사다. 국내유일의 재보험 전업사로서 보험영업에서 흑자를 내고 있지만 삼성 현대 동부화재 등 대형 원수보험사의 평균 PBR(주가순자산비율)보다도 49% 정도 낮은 가격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은 더 뛰어나지만 공기업적 이미지로 인한 시장의 디스카운트(discount)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런 저평가 요인은 앞으로 해소될 전망이다. 작년 9·11 미국 테러사태로 인한 대한재보험의 피해액은 극히 미미할 정도로 경영기반이 안정돼 있다. 게다가 세계 재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인상한 것과 같이 대한재보험도 올 상반기중 보험료를 올릴 예정이다. 또 올 7월부터 제조물 책임보상법이 도입되는 등 특종보험 성장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LG투자증권 이준재 연구위원은 "원수보험사에 비해 보험영업분야가 다양하고 역마진이나 변동위험이 낮은 화재 해상보험 등 전통적인 분야와 장기보험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게 이 회사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안정적인 손해율 관리전략에 힘입어 이 회사는 보험영업 부문에서 지속적인 흑자가 가능하고 여기에 투자영업이익까지 보태지고 있어 이익이 크게 늘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연구위원은 "역마진 위험의 근원인 저축성보험 비중이 전혀 없고 위험자산에의 투자부담이 적어 안정적인 이자성 자산을 통한 투자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작년 4·4분기부터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분석은 이런 점들에 근거한다. LG투자증권이 추정한 올 6월 예상 수정 BPS는 4만4천2백원이고 적정 PBR 1.1배를 적용하면 적정주가는 4만8천6백원이다. 현 주가 수준에서 30% 안팎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