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08원선에서 조심스럽게 횡보하고 있다. 개장직후 엔 강세의 영향으로 5주중 최저치인 1,306.50원까지 급락한 뒤 저가매수 등으로 1,310원까지 반등했던 환율은 등락의 중간수준에서 눈치를 살피고 있다. 원화와 엔화의 상승속도 차이는 여전히 유지,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20원대를 가리키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일본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된 엔 강세의 지속성에 의문을 표시하면서도 단기적인 방향을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조심스레 거래에 나서고 있다. 전날과 같은 결제수요 유입에 대한 경계감이 있으나 1,310원 이상을 시도하기엔 달러/엔 수준이 너무 낮아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4분 현재 전날보다 5.60원 내린 1,308.9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엔화의 초강세 영향을 받으며 두달여만에 1,310원을 하향 돌파, 1,307/1,309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6.90원 낮은 1,307.6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306.50원까지 밀려 지난 1월 31일 장중 1,305.10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섰다. 그러나 부족한 포지션 등을 반영, 차츰 되오른 환율은 10시 10분경 1,310원까지 반등했으며 이후 조금씩 반락하며 1,308∼1,309원을 오가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에서도 급락 흐름을 연장, 장중 지난 12월 1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126.53엔까지 밀린 뒤 소폭 반등한 127.36엔을 기록했다. 달러/엔은 이날 도쿄에서 개장초 127.19엔까지 하락했다가 정책관계자들의 '엔 약세' 유도를 위한 구두개입이 잇따르면서 반등, 한때 128.05엔까지 오르기도 했다. 달러/엔은 이후 재반락, 이 시각 현재 127.80엔을 기록중이다. 일본 관료들은 최근 환율 변동이 비정상적임을 주지시키고 필요시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할 것을 표명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52억원, 57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사흘째 주식순매도를 이어 역송금수요가 축적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어제처럼 반등할 줄 알고 매수에 나섰다가 밀린 것으로 보아 어제 NDF시장에서 역외가 물량을 채운 것 같다"며 "업체들이 달러매도에 나설 가능성도 있고 달러/엔 수준이 낮아 1,310원을 테스트하기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외국인들이 주식시장에서 계속 팔고 있어 아래쪽에서 대기수요도 있는 상태"라며 "어느정도 힘의 균형은 유지되고 있으며 오늘 거래는 1,306∼1,310원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