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의 동반 상승세는 세계의 '악순환 경제'가 끝났음을 의미한다. 대신 '경기회복조짐-증시회복-경기상승-증시활황-경기호황'의 선순환 경제가 시작됐다는 신호다. 전통 우량주에서 시작된 증시 회복은 최근들어 첨단기술주로 이어지고 있다. 지금 미국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경제에서도 회복 기운이 꿈틀대고 있다. 이때문에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 될 2.4분기(4~6월)중에 세계 증시에 '큰 장'이 들어설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 악순환에서 선순환 경제로 =1년전인 작년 3월 미국 나스닥과 다우지수의 2,000선 및 10,000선이 거의 동시에 붕괴된후 세계경제는 악순환의 고리에 걸렸다. 경기둔화 조짐-증시약세-경기둔화 가속화-증시침체-경기불황의 악순환은 9.11 테러사태로 절정에 달했다. 세계증시의 동반상승은 작년 9.11 테러이후 처음이다. 이는 30년만에 찾아온 최악의 세계 동시불황과 9.11 테러불황의 그림자가 걷혔다는 얘기다. 세계경제의 동시회복 징후들은 도처에 있다. 올해 미국경제 성장률 예상치는 당초의 1%안팎에서 3% 내외로 높아지더니 지금은 4%선까지 거론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금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당초의 1.0%에서 지금은 1.5%로 상향 조정됐다. 아시아에서는 이미 대만 홍콩 싱가포르 한국경제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본경제도 바닥권에 근접하고 있다는 신호들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2.4분기말쯤에는 세계경제의 본격적인 동반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활황장 기대 고조 =작년 말이후 최근까지 세계증시는 전통 우량주(구경제 주식)와 첨단기술주(신경제주식)간에 등락이 엇갈렸다. 주로 전통 우량주에 자금이 몰리면서 첨단 기술주는 장기간 소외됐다. 그러나 지금은 신.구 경제주식을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주식이 함께 오르고 있다. 1년이상 소외돼온 통신주에도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 이때문에 본격적인 세계경기 회복을 앞두고 세계 증시에 한 번 큰 장이 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그 시기를 미국의 1.4분기 경제성장률이 발표되는 4월말이나 5월초쯤으로 예상한다. 영국 바클레이증권의 수석 애널리스트 힐러리 쿡은 "좋아진 경제지표들이 증시에서 곧 효력을 내기 시작할 것"이라며 상반기안에 활황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세계주가의 동반상승 진원지인 뉴욕증시에서는 나스닥지수가 지난 주말부터 이틀간 7%이상 올랐다. 특히 반도체주의 강세는 가장 돋보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난 4일 하루에만도 5.93% 상승하는 등 최근 며칠간 10%이상 급등했다. 다우지수도 이날 2.09%(2백17.20포인트) 오른 10,586.06에 마감됐다. 유럽연합(EU) 증시에서는 영국 프랑스 독일증시가 지난 주말부터 속등, 이틀간 3~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 벨기에 등 다른 EU 증시도 상승대열에 합류했다. 아시아에서는 도쿄증시의 반등세가 특히 뚜렷하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지난 한달동안 20%이상 급등, 6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중이다. 싱가포르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주요 증시들도 대세 상승기에 들어서 있다. 이정훈 전문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