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한국경제의 구조조정이 앞으로 지속될 경우 한국 증시는 과거의 박스권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 회장은 22일 고려대 교우회에서 '한국증시의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박 회장은 "과거 한국 증시는 기업수익률 저조,취약한 재무구조,경영의 불투명성,주주중시정책의 부족 등으로 인해 주기적으로 급등락했으며 안정적인 수익을 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정부차원에서 금융구조조정을 진행하고,기업도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시키며 수익성도 향상시키고 있으나 아직 충분치 않다고"고 말했다. 금융사의 부실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고 계열사 출자를 통한 지배주주의 통제력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한국증시가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시장중심의 구조조정을 지속하는 한편 미국경기 회복지연,일본의 경기침체,중국의 급성장 등 외부변수에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경제의 성장엔진인 정보기술(IT)분야의 경쟁력을 키우고 벤처기업을 지난 80년대 중소기업과 같은 수출창구로 성장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