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모멘텀 부족으로 인해 하락했다. 종합지수는 대량의 프로그램 매물에 눌려 780대로 밀려났고 코스닥지수는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종합지수 800선에 대한 경계감이 강한 데다 하이닉스 문제가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에너지 비축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다만 중장기 전망이 여전히 긍정적이고 이날 780선에서 어느 정도 지지력을 확인함에 따라 박스권 등락을 점치는 시각이 많다. 단기적으로는 연휴를 마친 뉴욕증시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 후 연설 내용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19일 증시는 월요일 뉴욕증시가 프레지던트 데이로 휴장한 '공백' 상태에서 탐색전을 벌였다. 거래가 전날보다 부진한 가운데 지수선물 움직임에 따른 프로그램 매매가 장을 지배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8.10포인트, 1.02% 내린 782.27을 가리켰고 코스닥지수는 75.85로 닷새만에 0.20포인트, 0.26% 하락했다. 거래소는 부진한 손바뀜을 보였지만 프로그램 공습에서 자유로운 코스닥 거래는 전날보다 소폭 증가했다. 이날 종합지수는 오전 한 때 797.73까지 오르며 장중 연중 최고점을 올렸으나 800선 돌파에 실패하면서 되밀렸고 780대에서 좁은 등락을 거듭했다. 일중 저점은 779.95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 종이목재, 운수장비, 유통, 금융, 반도체 등이 올랐고 화학, 철강금속, 통신, 인터넷 등이 내렸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현물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약보합권에 머물렀고 반도체 관련주 상승폭도 제한됐다. 전날 급등한 SK텔레콤, KTF 등 대형 통신주는 차익매물을 맞아 밀렸다. 지수관련주는 기아차, 현대차, 삼성전기, LG텔레콤, 휴맥스, LG홈쇼핑 등이 상승했고 국민은행, 포항제철, 한국전력, 한국통신공사, 아시아나항공, 국민카드, 강원랜드 등이 약세를 보였다. 하이닉스는 나흘 연속 내리며 1,800원에 턱걸이했다. 국제상사우, 동양메이저우, SK글로벌우, 대한펄프우, 신호제지우 등 우선주가 대거 상한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시장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을 나타냄에 따라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가 쏟아졌다. 프로그램 매도가 2,655억원 출회, 하강 압력을 행사했고 매수는 487억원 유입되는데 그쳤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가담하면서 추가하락을 저지했다. 개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1,851억원, 82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매도우위로 맞섰다. 기관은 거래소에서 1,540억원, 코스닥에서 165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470억원을 처분한 반면 코스닥에서는 156억원을 사들였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뉴욕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800선에 대한 경계감이 짙게 깔리며 방향을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시세 등을 감안할 때 반등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800선을 돌파하더라도 상승 논리가 점점 희미해지고 있음을 유념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