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들이 사흘째 순매수하면서 주가의 급락을 막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개인의 매수세가 지수관련 대형주에 집중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지수를 끌어올리지는 못하고 있지만 향후 시장의 전망을 밝게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29일부터 사흘째 순매수 개인들은 지난 29일부터 3거래일동안 4천억원 넘게 순매수하면서 지수 급락을 막고 있다. 반면 이 기간 외국인은 3천억원가량 순매도했고 기관은 2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을 뿐이다. 개인들은 31일 거래소시장에서 오후 1시10분 현재 2천7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이면서 지수 급락을 방어하고 있다. 이는 불과 92억원을 순매수,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과 2천22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는 기관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개인들은 지난 29일에도 1천52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지수가 24.58포인트나 급락하기는 했지만 개인들의 매수세가 없었을 경우 주가 하락폭은 훨씬 컸을 것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큰 폭으로 떨어진 대형주는 물론 금고주등 금융주와 저가 대형주, 장기 소외주, 우선주 등을 광범위하게 사들이고 있다. 특히 지수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우선주를 대거 사들이면서 한화석화1우와 Fnc코오롱우, 대덕GDS2우B, 한화2우B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골드금고와 대양금고, 대양금고우도 상한가를 눈앞에 두고 있다. ◆ 고객예탁금 11조5천억 넘어..유동성 풍부 개인들이 조정장에서 공격적인 매수를 하고 있는 것은 `실탄''인 자금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고객예탁금은 지난 30일 현재 11조5천억원을 넘어섰다. 장기주식저축가입도 크게 늘어났다. 브릿지증권 김경신 리서치담당 상무는 "풍부한 고객예탁금과 장기주식저축 등으로 자금을 비축한 개인들이 주가가 조정국면을 보일때 저가주를 중심으로 집중 매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거래소 황성윤 시황팀장은 "개인들이 그동안 쌓아둔 자금으로 하락장에서 매수에 적극 나서면서 투자심리 악화를 막아 주가의 급락에 제동을 거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개인들의 매수세는 많은 종목으로 분산되면서 응집력이 없기 때문에 매수 규모에 비해 지수에 대한 영향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정보팀장은 "시중금리가 너무 낮기 때문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들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어 유동성이 아주 풍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 팀장은 "외국인은 지수관련 대형주 중심으로 매매를 집중, 지수영향력이 큰 반면 개인들은 방향성이 없어 매수 규모에 비해 지수 영향력이 약하다"면서 "그러나개인들이 조정장에서 매수한다는 것은 장세전망을 밝게 본다는 것이어서 투자분위기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도 "개인 매수세는 대중주나 개별재료주 등으로분산되기때문에 어느 정도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강화하는 효과는 있으나 시장의 주도세력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