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상승폭을 확대했다. 종합지수는 프로그램 매수를 중심으로 한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74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고 코스닥지수는 1%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23일 증시는 상승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호재에 민감하고 악재에 둔감하게 작용하는 모습이다. 미국에서 소비자신뢰지수 급등에 이어 경기선행지수가 6년중 최대폭으로 상승했다는 소식에 경기회복 기대감이 꿈틀거렸다. 또 아마존이 사상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했다는 재료는 코스닥 관련주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화요일 뉴욕증시가 급락하고 외환시장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외풍''에 강한 내성을 나타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 이상 급락한 악재는 D램 현물가 상승, 북미 반도체장비업체 주문출하비율(BB) 개선 등으로 상쇄됐다. 기관이 매수세를 강화하며 장세를 주도했고 대규모 매도공세를 마무리한 외국인은 하루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섰지만 선물시장 ''사자''우위를 보이며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을 유도했다. 하이닉스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20종목이 모두 상승하며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전개되고 있고 상승 종목 수가 500개를 넘어서는 등 오름세가 확산되고 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오후 2시 35분 현재 전날보다 15.73포인트, 2.17% 높은 740.09를 가리켰고 코스닥지수는 74.79로 0.86포인트, 1.16% 상승했다. 프로그램 매수가 1,531억원 유입되며 지수관련주 상승을 지원했고 프로그램 매도는 808억원 유입됐다. 기관이 1,05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89억원, 831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가 이틀째 오르며 30만원선을 다지고 있고 SK텔레콤, 한국통신공사, 포항제철, 현대차, 신한지주, 삼성전기, LG전자 등이 강세다. 코스닥에서는 LG홈쇼핑, CJ39쇼핑이 동반 상한가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KTF, RK강랜드, 휴맥스, 국민카드 등이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고 기업은행, SBS, 엔시소프트 등이 약세다. 옥션, 인터파크, 한솔CSN 등이 ''아마존 효과''로 급등했고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이 짧은 조정을 거쳐 반등했다. 외환, 조흥 등 저가은행주와 미래산업, 디아이, 신성이엔지 등 반도체 관련주는 탄력이 둔화됐다. 시장은 사흘째 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뉴욕증시, 달러/엔 환율 등 대외변수의 불안정한 흐름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매수주체 부각과 주도주가 떠오를 때까지는 단기 매매가 유효하다는 지적이 많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