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현물가격과 하이닉스반도체 주가의 움직임에 따라 종합주가지수가 춤을 추고 있다. 반도체 외에는 증시를 끌어올릴 만한 모멘텀과 주도주가 없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반도체 가격의 급락세가 진정되면서 반도체 관련주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22일 종합주가지수는 반도체 관련주의 "선전"에 힘입어 7포인트 가량 올랐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가 6일만에 반등,종합주가지수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9천원(3.09%) 올라 30만원을 회복했고 하이닉스는 2백10원(8.84%) 오른 2천5백85원에 마감됐다. 아남반도체 미래산업 신성이엔지 케이씨텍 광전자 삼보컴퓨터 등 "낯익은" 반도체 관련주들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반도체주의 강세는 외국인의 매매동향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거래소시장에서 11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선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대한 순매도 규모를 전날 1천30억원에서 이날 1백28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하이닉스에 대해서는 3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서 3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도체 가격 반등과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협상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한때 3.8달러 수준까지 올랐던 반도체 가격(1백28메가 S램,아시아시장 기준)은 지난 18일 3.1달러선까지 떨어졌다가 전날부터 반등,3.3달러선을 회복했다. 여기에 하이닉스가 서울 서초동 사옥을 4백40억원에 매각한데다 박종섭 사장이 마이크론과의 협상을 위해 출국,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증권업계의 반도체 전문가들은 반도체 현물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기는 어렵겠지만 급락할 가능성도 적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경기가 회복되고 있고 반도체 수요처인 PC(개인용 컴퓨터) 업체의 재고조정이 마무리되면서 PC 생산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정창원 연구원은 "최근 D램 가격이 조정을 보인 것은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협상이 지연되거나 무산될 것이라는 우려로 현물시장 딜러들이 물량 매집을 멈추고 관망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PC 생산이 안정세를 보이고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딜러들이 재고를 쉽게 줄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K증권 전우종 기업분석팀장은 "삼성전자가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줄이겠다고 발표했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면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이익 급증으로 당초 계획보다 투자를 늘릴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반도체 장비주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LG투자증권 구희진 연구위원은 "D램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D램 제조업체들의 펀더멘털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픽?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