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기업의 청약경쟁률에 따라 주가가 극심하게 차별화되고 있다. 20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청약 경쟁률이 1백대 1이하로 낮았던 기업 상당수의 주가가 공모가를 크게 밑돌아 시장조성(주가가 공모가 대비 80%를 밑돌지 않도록 주간사가 등록 초기 한달동안주식을 사들이는 것)이 잇따르고 있다. 반면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종목들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급등추세를 보이고 있다. 청약경쟁률이 50대 1이었던 유신(1월15일 거래개시)은 거래첫날 종가가 공모가 대비 9% 하락했으며 66대 1이었던 오리엔탈정공(작년 12월 26일 거래개시)도 종가가 공모가 대비 19%나 떨어졌다. 공모가 대비 18% 떨어져 있는 동아화성도 청약 경쟁률이 46대1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등록이후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금강철강 동진에코텍 에스에프에이 등도 일반공모 경쟁률이 1백대1을 밑돌았던 종목들이다. 이에 반해 청약 경쟁률이 4백대 1을 넘었던 세고엔터테인먼트은 거래개시 이후 상한가를 이어갔으며 3백50대 1을 넘었던 신화정보시스템도 10일 거래 첫날 가볍게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경쟁률이 2백23대 1을 넘었던 한틀시스템도 거래가 시작된 10일 6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의 노기선 IPO팀장은 "공모 경쟁률이 낮은 기업은 인기가 덜하다는 점 이외에도 공모 투자자 개인별로는 상대적으로 많은 자금이 하나의 기업에 물려있게 돼 자금 회수를 위해 주식을 빨리 내다파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공모하는 회사가 많거나 인지도가 높은 기업과 함께 공모를 실시하게 되면 경쟁률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공모경쟁률과 주가상승률의 관계를 일률적으로 규정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가장 많은 28개 기업이 등록된 지난달 신규 등록주의 초기 주가 상승률은 36%(지난해 12월 28일 종가기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0월 98%,11월 93%에 달했던 신규 등록기업의 해당월 주가 상승률과 비교할때 크게 저조한 것이다. 지난달 등록종목수가 10월(13개)과 11월(22개)에 비해 크게 많았던 것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코스닥위원회 관계자는 "코스닥 심사를 통과한뒤 아직 등록이 안된 기업이 53개사나 남아있다"고 밝히고 있어 신규등록기업의 물량부담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