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의 신용위험도에 따라 붙는 가산금리(신용스프레드)가 올 하반기에는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연구원은 17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최근 신용스프레드가 하락하고 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기업의 채무불이행 위험을 반영해 결정되므로 주로 기업재무적 요인과 거시경제적 요인에 좌우된다. 신용스프레드는 지난 99년 대우부도이후 점차 증가하다가 2000년말 현대의 유동성위기 직후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잠시 하락세를 보이다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다시 상승했다. 조 연구원은 상반기까지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이 이어지면서 저성장에 머물겠지만 하반기에는 수출증가에 힘입어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를 반영해 기업들의 자산회전율과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높아지고 부채비율은 낮아져 기업의 재무상황이 많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신용스프레드 하락에 가장 영향력있는 어음부도율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이러한 거시경제 변수들을 종합해보면 회사채 신용스프레드가 하반기에 크게 축소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또 올해 회사채 만기도래 물량 31조원 가운데 20조원이 상반기에 몰려있어 상반기에는 잠재적인 위험요인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경기회복과 기업 신용위험 감소가 구체화되는 하반기에는 신용스프레드 축소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