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1년 4개월만에 종합지수 720선을 돌파하며 2002년 새해를 시작했다. 올해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출발한 뒤 반도체 관련주의 급등세가 더해지며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기관이 지난 연말에 이어 주식 편입비중을 높이려는 의욕을 보이고 외국인도 이에 가세, 펀더멘털 기대감보다 수급호전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2일 2002년 첫 거래일을 맞아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연말에 비해 무려 31.25포인트, 4.50% 급등한 724.95로 마감, 지난 2000년 8월 29일 731.56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종합지수 상승에 고무되며 74.47로 2.26포인트, 3.13% 급등세로 마감했다. 종합지수는 개장초 외국인 순매도로 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개인 위주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전환한 뒤 선물 강세를 동반한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폭을 넓혔다. 특히 하이닉스 반도체의 D램 사업부문 매각설에 반도체 D램 장기 계약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지고 삼성전자 역시 공급가격 인상 협의 얘기도 나오자 반도체 관련주가 급등,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기관의 매수세는 커졌고 외국인도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전환했다. 반면 개인은 오전중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전환하며 차익매물을 내놓는 신중함을 보였다. 삼성전자가 30만원을 돌파하며 10.39% 급등한 30만8,000원을 기록했고 하이닉스는 2,780원으로 상한가에 올랐다. 아남반도체도 6,520원으로 상한가에 들었다. 이에 따라 주성엔지니어링, 신성이엔지, 미래산업, 디아이 등 반도체 재료 및 장비 관련 업체도 연달아 급등했다. 올해 전반적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펼쳐졌으나 상반기 내수 위주의 경기 회복 전망이 높아지면서 신세계, 현대백화점, 동양백화점, LG홈쇼핑, CJ39쇼핑 등 유통관련 업종이 큰 폭으로 올랐다. 기관과 외국인 매수세로 대형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한국통신, 한국전력, 국민은행, 신한지주, 현대차, 기아차 등 거래소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3% 이상 급등했다. 코스닥에서도 국민카드가 9% 이상 급등한 것을 비롯, KTF, LG텔레콤, 엔씨소프트, 휴맥스 등의 우량종목이 상승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