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12월 마지막주에 들어서면서 거래가 급감하며 밋밋한 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작용하긴 했으나 아르헨티나 모라토리엄 선언이나 환율상승이 선반영된 분위기였고 연말 휴가시즌에 들어서며 소강상태로 일관됐다. 개인이 매수세를 유입시켰으나 외국인이 이틀째 순매도하고 외국인 선물 매매와 프로그램 매매가 장중 변동하면서 오전 상승폭을 내주면서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한국통신과 하이닉스 등 해외 전략적 제휴 테마로 통신주와 반도체주, 관련 은행주 등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는 특징을 보였다. 채권이나 외환시장 역시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기관 주도의 장인 채권시장은 수급이나 재료가 없는 가운데 일찌감치 연말 폐장분위기였다. 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이 129.50 안팎, 달러/원은 1,307∼1,308원대에서 소폭 움직이는 정도였다. 도쿄를 비롯한 아시아시장은 휴장을 하거나 거래시간이 단축되는 등 거래활기가 적었다. ◆ 거래 급감, 연말 휴가 장세 = 24일 종합주가지수는 646.49로 지난 금요일보다 1.78포인트, 0.28% 오른 수준에서 마쳤다. 장중 고점은 655.30이었고 저점은 642.26이었다. 코스닥지수는 68.43으로 전거래일과 같은 수준에서 마쳤다. 장중 68.19∼69.41의 거래범위를 보였다. 코스피선물 3월물은 전날보다 0.90포인트, 1.15% 오른 79.40으로 마쳤고, 코스닥선물 3월물도 94.95로 1.95포인트, 2.10% 상승했다. 대우증권의 조재훈 투자정보팀장은 "연말을 맞아 전체적으로 소강상태를 넘지 못했다"며 "연말까지 640∼650선을 안팎으로 거래량 축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3억9,000만주 수준으로 감소했고 거래대금은 1조7,900억원으로 지난 11월 7일 1조4,000억원대 이후 가장 적었다. 코스닥시장은 거래량 2억5,900만주로 9월 17일 2억1,000만주, 거래대금은 9,480억원으로 지난 9월 27일 이래 처음으로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거래소에서는 한국통신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 제휴로 장에 주목을 끌며 1.70% 오른 4만7,750원을 기록했고, 하이닉스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전략적 제휴 기대감에 3.59% 급등한 2,020원으로 마쳤다. 하이닉스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도 2% 이상 올랐다. 조흥은행이 7% 오르는 등 은행업종이 내년도 실적 호전 기대감에 전체적으로 올랐으나 국민은행이 약세를 보이며 업종 상승폭을 줄여놨다. 장후반 프로그램 매도가 출회되면서 국민은행을 비롯해 신한지주, 현대차, 기아차 등이 약세로 전환했고, 대형주의 상승폭을 줄였다. 삼성전자는 0.4% 오름세를 보였고,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도 1% 미만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락종목이 450개로 상승종목 337개를 앞섰다. 투자자별로 외국인이 618억원을 순매도, 지난 금요일 729억원 이래 이틀째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이 491억원, 기관이 151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도는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4,500계약 이상까지 순매수를 늘렸다가 오후들어 이를 풀면서 선물 상승폭이 줄어든 데에 따라 증가, 오후들어 매수초과에서 매도초과로 돌아섰다. 프로그램 매도는 비차익 1,230억원을 위주로 1,360억원에 근접했고, 매수는 비차익 865억원을 중심으로 1,080억원을 기록했다. 장중 매수둔화로 시장베이시스가 마이너스 1.30을 넘는 백워데이션을 보이자 매물출회가 이어졌다. 코스닥시장에서는 KTF를 비롯해 국민카드 등이 상승했으나 LG텔레콤이 차익매물을 맞고 다음, 엔씨소프트, 휴맥스 등이 약세를 보였다. 하락종목이 455개로 상승종목 210개의 두배를 넘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