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배당 관련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개인이 주도하는 개별종목 장세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주식배당 공시와 현금배당 계획을 밝힌 종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단기 박스권 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배당관련주가 틈새테마를 형성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14일 하나투어가 30% 이상 현금배당 발표와 함께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경동제약, 아즈텍WB, 오공, 이제텍, 한미약품, 하림 등이 배당을 재료 삼아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들 종목은 연말이면 강세를 보였던 학습효과에다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욕구가 더해지면서 추가 상승을 도모할 태세다. 다만 배당투자 유망종목이라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접근하기보다는 종목별로 접근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 매기분산, 조정가능성 = 선물옵션 동시 만기를 거친 증시가 추세를 이루기보다는 내년 장을 기다리는 박스권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장세를 주도하던 외국인은 연휴와 결산을 앞두고 적극적인 매매를 자제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뒤늦게 불붙은 개인에 의한 움직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지수관련주보다는 개별종목이 부각됐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상승이 외국인과 대형주 주도의 장인 만큼 최근 중소형주 강세는 약세장으로 넘어가는 과정상 매기 분산으로 해석된다"며 "이제는 조정 이후 차기 주도주가 무엇인가를 탐색하는 장이기 때문에 내년 1월까지의 조정을 예상하면서 관망을 유지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SK텔레콤이 9월 이후 상승을 주도한 뒤 최근 제일 먼저 빠지고 있어 대형주 가격부담에 따른 투자주체의 인식변화를 보여주고 있다"며 "프로그램 차익잔고를 쌓아갈 만 한 분위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당분간 대형주 강세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내다봤다. 김지영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첫번째 본격 조정에 들어섰으며 650선이 무너질 경우 장기조정 가능성도 있다"며 "보유중인 지수관련 우량주는 그대로 갖고 가면서 신규매수는 늦추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저금리 기조 등에 따른 배당메리트 증가와 더불어 주가 상승시 차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배당주에 관심이 모아진다. ◆ 배당투자, 어떻게 = 배당투자의 경우 액면을 기준으로 한 배당률보다는 시가와 비교한 배당수익률을 투자의 근거로 삼아야한다. 또 전반적인 장추세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강세장이 지속될 경우 배당에도 불구하고 상승 추세를 이을 수 있지만 반대일 경우 연초 급락세로 돌변, 수익률을 고스란히 내놓아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맘 때이면 주목받는 12월 결산법인에 대한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오는 26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올해 연말 휴장일이 하루로 줄어들어 폐장일이 오는 28일로 결정됨에 따라 27일이나 28일에 매수하면 배당이익을 누리지 못한다. 주식배당은 주총에서 최종 배당률이 결정되는 현금배당과 달리 오는 17일까지 배당여부를 공시해야 한다. 배당락은 27일에 이뤄진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배당투자의 경우 단기보다는 중장기, 높은 수익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 틈새테마, 종목별로 접근 = 이날 배당관련주는 주식배당 공시를 하루 앞두고 잇따라 주식배당과 현금배당 계획을 내놓으면서 개별종목장세에서 틈새시장을 형성했다. 폐장일을 며칠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이같은 추세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따라서 테마로 접근하기보다는 개별종목별 접근이 바람직하다. 이미 배당 기대감을 선반영한 종목이 구체적인 발표와 함께 재부각되는 경우가 많아 시세 연속성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배당이 주주를 우선한 정책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재투자의 여력이 줄어드는 만큼 기업가치 측면에서 플러스 요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도 시세 연속성을 담보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현금유출이 없는 주식배당은 배당으로 인한 유동성 확보가 주당 가치 희석보다 긍정적인 지를 살펴야한다. SK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배당유망주의 경우 지난 9월부터 꾸준히 주목을 받아 이미 주가 상승률이 배당수익률을 상회하고 있는 종목이 많아 섣부른 접근보다는 새롭게 배당을 준비하는 종목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 수준이 낮은 대신 고배당을 계획하고 있는 창투사나 일정수준의 누적평균배당률을 유지하고 있고 주가도 저평가된 중소형 전기전자업종이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현대증권 엄준호 연구원은 "연말에 배당한다고 무차별적으로 상승하던 시기는 지났다"며 "과거의 배당성향, 배당금 이상으로 하락하지 않을 수 있는 실적, 우선주와 보통주 괴리율 등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엄 연구원은 "지나치게 배당을 강조하거나 영업이익이 아닌 경상이익으로 고배당을 실시하는 종목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