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이 잇따라 매출채권을 기초 자산으로 삼아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고 있다. 이는 기업들의 우량 보유자산을 유동화함으로써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물론 부채비율을 낮춰 재무구조를 개선시키는 효과까지 있어 새로운 자금조달방법으로 부각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13일 미래에 발생할 신용카드 매출채권을 담보로 5천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했다고 발표했다. 대한항공측은 이날 "한국산업은행과 농협중앙회로부터 각각 2천억원씩 신용보증을 받는 등 총 5천억원 규모의 ABS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ABS의 담보는 향후 5년간 국내에서 발생할 여객운송 신용카드 매출채권이다. 또 분기별 원금 균등분할 상환조건에 금리는 연 6.6%이며 ABS의 신용등급은 AAA로 평가받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ABS발행외에 연말까지 부동산 항공기등의 매각으로 2천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조달,모두 7천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제일제당도 이날 매출채권을 담보로 1천2백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14일 발행한다고 밝혔다. ABS 대금은 전액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제일제당 관계자는 "이외 투자유가증권매막 등으로 지난해말 1조3천5백억원이었던 차입금 규모가 올연말에는 1조1천억원 수준으로 줄이고 부채비율도 1백36%에서 1백20%대로 개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년 만기에 금리는 발행일 전일의 AAA급 회사채 금리를 기준으로 결정된다. 한화도 매출채권 2천4백28억원을 담보로 1천9백80억원 규모의 ABS를 발행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를 위해 한화는 올해 10월 분양을 끝낸 잠실 갤러리아팰리스 분양채권(1천3백25억원)과 마포 오벨리스크 공사대금 채권(1천1백3억원)을 SPC(유동화전문회사)에 양도하는 계약을 지난 12일 체결했다. 한화는 이번 ABS발행 외에도 단기금융자산 해약(1천7백억원),부동산매각(4백50억원),유가증권 매각 등을 통해 연말까지 총 5천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년 1월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1천50억원을 올해 말까지 조기상환하고 나머지 단기차입금도 빠른시일 내에 갚아 지난 9월말 현재 2조4백80억원이었던 차입금을 연내 1조5천4백억원으로 낮출 방침이다. 강동균.고성연 기자 kdg@hankyung.com